[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조사차 검찰에 출석하는 10일, 민주당은 정부·여당과 검찰을 향해 “겉으로는 법치 운운하지만 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통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환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동행하겠다고 나섰다.
| 박홍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1야당 현직대표를 검찰로 소환한 정권은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이라며 “성남 FC건은 경찰이 3년이나 강도 높게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한 사건이다. 윤석열 정권이 대장동 의혹을 무차별 수사해도 나오는 게 없자 무혐의 종결된 사건을 들춰내며 야당탄압에 나섰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권이 사정의 칼날을 빼드니 여당도 덩달아 야당 죽이기에 합세했다”며 “여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야당 대표가 구속되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10% 오른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 윤석열 정권과 여당이 공조해 야당 탄압을 기획했다는 자백”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야당 탄압을 중단하고 복합위기에 놓인 민생경제에 국정을 집중하라”고 경고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야당 당대표의 자리가 법 앞에 성역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대통령의 배우자 자리도 성역이 될 수 없다”며 “윤석열 검찰은 제1야당 당대표에게는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없는 먼지까지 주머니에 넣어 털어내면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조사조차 하지 않는지 답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장은 “혹자는 윤석열 정부가 전두환의 잔인함과 이명박의 사악함과 박근혜의 무능함을 모두 갖춘 정부라 한다”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로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후 원내지도부가 이 대표 검찰 출석에 동행하느냐는 질문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성남지청에 간다. 다른 원내 부대표들은 (일정을) 확인하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저도 (브리핑이) 일찍 끝나면 성남지청에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으로 제 3 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