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시장 16주째 ‘팔자>사자’…매수심리 2년7개월만에 최저

한국부동산원 주간동향
경기·인천은 매수심리 소폭 회복
  • 등록 2022-03-04 오전 10:21:12

    수정 2022-03-04 오전 10:21:12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대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서울에서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더 많은 장세가 16주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광역급행철도(GTX) 추가 개통 호재 등이 생긴 경기·인천은 매수 문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삼성동 일대.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월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87.3보다 0.5포인트 하락한 86.8을 기록하며 16주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이는 2019년 7월 15일(85.6) 조사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 사이 점수로 나타낸 것이다.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에서는 은평·서대문·마포구 등 서북권이 84.4로 지수가 가장 낮았다. 종로·용산·중구 등 도심권은 85.1이었고,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도 85.2로 낮아졌다.

이에 비해 경기와 인천 지수는 전주 90.9, 93.6에서 이번주 91.7, 93.9로 각각 상승했다. 여전히 10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존보다는 매수 문의가 늘어난 셈이다.

실제 지난해 가격이 급등한 이후 연말부터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약세를 보였던 군포, 의왕, 과천, 구리, 김포 등은 이번주 시세 조사에서 하락을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됐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역사 추가 배정 발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일부 GTX 노선 확장 공약을 내건 데 이어 지난주 정부가 GTX C노선에 왕십리·인덕원·의왕·상록수역 등 4개 역사 추가 계획을 발표하면서 안산시는 한주 사이 아파트값 변동률이 0.07%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상록수역이 위치한 상록구는 0.16%나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부산 매매수급지수가 전주 94.0에서 이번주 94.2로, 강원도 지수가 100.1에서 100.8로 각각 상승하는 등 지역에 따라 일부 회복세를 보이는 곳이 나왔다.

전세수급지수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전주 89.7에서 이번주 89.5로 내려왔다. 경기는 91.1에서 90.3으로, 인천은 90.7에서 90.6으로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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