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9일 올 한해 국내 증권·파생상품 시장에 영향을 준 주요 이슈들에 대해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1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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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반한 수출 증가와 국내기업의 실적개선 등에 힘입어 올 1월7일 사상 최초 3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코스피 3000 시대’를 개막했다.
코스피 3000포인트 진입은 지수를 발표(1983년 1월4일)한 이후 처음이며, 2007년 7월25일 2000포인트에 최초 진입한 이래 13년 5개월 만으로, 이후 6개월 뒤인 2021년 7월6일에는 3305.21(종가기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최고치는 6월25일 3316.08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및 코로나19 진단·치료 등 바이오주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올 4월12일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정보기술(IT) 붐이 일었던 2000년 9월14일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②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급증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 증시가 견고한 상승을 기록하고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열풍이 이어짐에 따라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올 들어 현재(2021년 12월24일)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3908억달러로 작년 연간 1983억달러 대비 97% 증가했고, 해외주식 보관금액도 2021년 10월 말 기준 746억달러로 작년말의 470억달러 대비 5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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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시장은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에 속한 미래성장기업의 상장활성화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공모금액(17.2조원)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종전 최대치는 2010년에 기록한 8조8000억원이었다.
특히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2조2459억원, 5월), 카카오뱅크(323410)(2조5526억원, 7월) 및 크래프톤(259960)(4조3098억원, 8월) 등 대형 우량기업의 공모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코스닥시장도 소부장 및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특례 상장 증가 등에 따라 IPO 공모금액(3.6조원)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2017년 3.5조원), 양 시장 기준 총 20조8000억원으로 종전 최대 규모인 2010년 10조2000억원(코스피 8.8조원, 코스닥 1.4조원)을 두 배 이상 경신했다.
올해부터 개인투자자에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이 20%→30%로 늘어나고 개인 물량 중 절반 이상에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됐다.
지난 2월 피엔에이치테크가 처음으로 개인 물량을 30%까지 확대하여 공모를 진행했고, 씨앤투스성진을 시작으로 개인투자자 공모주 물량에 균등배정 방식이 적용됐다. 카카오페이는 공모주 개인 물량 전체에 균등배정 방식이 적용된 첫 사례였다. 지난 1월엔 씨앤투스성진이 일반공모청약을 진행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도 공모주 투자 열풍이 이어진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참여 기회가 확대되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⑤ 메타버스·NFT 등 미래 산업 투자열풍
코로나 19로 인해 급부상한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미래산업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들 산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예고한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거침없는 오름세를 보였다.
메타버스 관련주인 위지윅스튜디오(299900)는 11월 한 달간 주가가 80.55% 상승했다. NFT 대표주인 위메이드(112040)는 10월 161% 가량 급등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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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1일 쿠팡이 뉴욕거래소에 상장하며, 이후 마켓컬리, 카카오엔터 및 두나무 등이 미국상장을 검토하는 등 K-유니콘기업의 해외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유니콘기업이 보다 원활하게 우리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올 4월 의결권 공동행사약정 활용 및 미래 성장성 중심 심사체계 도입 등을 포함한 ‘K-유니콘 상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 결과 복수의 유니콘기업이 성장성 요건을 통해 상장을 완료(카카오페이 등)했거나 준비 중이며, 해외상장을 검토하던 기업(카카오엔터 등)도 국내 증시 상장을 발표하는 등 해외상장 수요를 국내로 흡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 및 글로벌 증시 안정화를 바탕으로 올해 5월3일부터 공매도 부분 재개를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증권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해 한시적(2020년 3월16일)으로 공매도 금지조치를 시행했다.
시장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스피200 및 코스닥 150을 구성하고 있는 대형주에 한하여 공매도를 허용했으며, 이와 동시에 개인투자자들도 증권사 등을 통해 주식을 차입해 공매도 투자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개선된 ‘개인대주(貸株)제도’ 운영이 시작됐다. 현재 28개 증권사를 통해 90일간(만기연장 가능) 차입가능하다.
한편 한투연(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을 중심으로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인 ‘K스톱 운동’을 펼친 결과, 7월15일 코스닥 공매도 잔고 1위인 에이치엘비를 집중 매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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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고려하는 책임투자가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거래소는 기업이 적극적으로 ESG 정보를 공개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활용해 책임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ESG 관련 지수 개발 및 관련 ETF·상장지수증권(ETN) 상장 등을 통해 ESG 투자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⑨ 상장사 결산실적 사상최고치 달성
코스피 시장은 올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1651조원), 영업이익(143조원) 및 순이익(128조원)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코스닥은 올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157조원), 영업이익(12조원) 및 순이익(11조원)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적 호조의 주요인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재정정책 및 수출 호조 등이 꼽혔다.
⑩ ETF 500종목 돌파 및 순자산총액 최대
ETF시장은 2002년 시장개설 이후 19년 만인 올 8월 500종목을, 순자산총액은 11월 70조원을 돌파했다.
기존의 국내 시장대표형 상품이외 업종섹터(BBIG, 퓨처모빌리티, ESG, 신재생에너지 및 메타버스 등), 액티브(지난해 5월 이후 주식형 ETF 24종목 상장), 해외형 등 다양한 상품의 상장이 ETF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고,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ETF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