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성평가, 바이오 ‘옥석가리기’ 되나
2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지난 4~5월 약 두달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총 34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곳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바이오 기업을 겨냥한 금융당국의 테마감리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논란에 따른 우려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번 달 25일까지 상장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은 모두 10곳이었지만 바이오 기업은 없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청구서를 제출한 전체 기업 수는 같았지만 바이오 기업 3개사가 포함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회계 이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상장을 추진하던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성평가 과정에서 탈락하면서 회계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술평가는 기술평가기관의 고유영역으로 회계이슈와 무관하다는게 거래소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술특례를 상장한다고 모두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며 “평가 기준이 바뀐 것도 없다”고 말했다.
“회계문제 작년부터 대응…문제 없을 것”
회계논란이 이미 지난해부터 불거진 만큼 기업들도 여기에 맞춰 준비를 해왔다는 설명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회계 이슈가 지난해부터 터졌기 때문에 IPO를 주관하는 회계법인도 더욱 신경을 써서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애초에 개발비 자산화 문제가 있는 회사라면 주관사를 맡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상장하려는 기업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IPO 추진 과정에 대해 특별하게 조치가 나온 것은 아니어서 대응을 하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다만 논란이 큰 만큼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거래소는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미실현 기업 상장)으로 증시에 들어오는 방안을 추천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제시했다. 테슬라 요건 규정상에 업종 제한이 없기 때문에 실적 기반을 갖춘 바이오 기업도 충분히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이 우회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