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끔찍했던 한-미 FTA…갈길 멀지만 재협상으로 엄청난 진전"

"한미 FTA 마무리 단계…한반도 상황이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
"美 대신 韓에 20만개 일자리 제공했으나 공정한 거래로 바뀔 것"
나프타·대중 무역전쟁 등과 관련해서도 '공정성' 강조
  • 등록 2018-04-10 오전 9:13:04

    수정 2018-04-10 오전 9:13: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대해 “갈 길이 멀지만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끔찍했던 한국과의 협상을 마무리짓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것(한-미 FTA)은 우리에게 20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한국)에게 20만개의 일자리를 줬고 우리는 일자리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끔찍한 협상이었는데 재협상을 하고 있다. 갈 길이 멀지만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에 말했듯이 남북 상황이 한-미 FTA 개정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지만 공정한 협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공정한 거래를 원하는데, 공정한 협상은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그가 한-미 FTA 최종 타결과 대북 협상을 연계시키겠다고 발언했던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29일 한-미 FTA 개정 문제에 대해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 이후로 그것을 미룰 수도 있다. 이것이 ‘매우 강력한 (협상) 카드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재협상, 중국과의 무역전쟁 등과 관련해서도 공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 재협상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공정한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 폐기시킨 뒤, 다시 공정하게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과도 공정성을 토대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는 한편, 중국이 공화당의 표밭인 팜벨트(농장지대)를 겨냥해 미국산 대두, 수수 등 농산물에 관세를 매긴 것과 관련해선 “잠시 시간이 걸리겠지만 농민들의 상황은 전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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