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통상 분양 비수기로 불리는 12월이지만 올해는 전국에서 7만여가구가 쏟아진다. 이달 말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시스템(청약시스템)이 개편되면서 일부 단지의 분양 일정이 이월된 데다 내년부터 중도금대출 요건 강화, 신DTI(총부채상환비율) 적용 등 금융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건설사들이 올해 안에 분양을 끝내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서울·수도권에서는 3만 3282가구, 지방에서는 4만 46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5만 3430가구)보다 38%(2만 314가구) 늘었다.
분양시장은 8·2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9월 20일부터 청약가점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지역 청약경쟁률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대상지역의 청약 1순위 요건이 가입 후 2년으로 강화되고 가점 비율이 확대돼 투자수요가 감소한 결과다. 서울은 전 지역 전매 금지로 청약경쟁률이 다소 줄었고 대구와 부산은 지방광역시 전매 제한 확대로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반면 규제를 비껴간 지역에서는 반사효과가 나타났다. 인천 송도에서는 신규 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경강선 KTX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강원도의 청약경쟁률도 치솟았다.
12월 역시 비규제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발 호재 여부에 따라 흥행 성적도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올해 마지막 강남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자이’(개포주공 8단지 재건축 아파트) 1996가구, 송파구 거여동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1190가구 등 614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파크나인’ 534가구, 하남시 풍산동 ‘하남힐즈파크푸르지오’(1BL) 404가구 등 2만 5717가구가 공급된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부개동 ‘부개인우코오롱하늘채’ 922가구 등 총 1416가구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지방에서는 부산에 물량이 집중됐다. 동래구 온천동 ‘e편한세상동래온천’ 439가구, 연제구 연산동 ‘부산센텀하우스디’ 253가구 등 총 6391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남에서는 무안군 일로읍 ‘오룡에듀포레푸르지오’(34,35BL) 1531가구, 순천시 해룡면 ‘순천신대지구중흥S-클래스’(B1) 490가구 등 5577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 외 경남(5153가구)·대전(4607가구)·세종(4094가구)·충남(3909가구)·경북(2152가구)·울산(2060가구)·충북(1898가구)·강원(1309가구)·광주(1224가구)·대구(1209가구)·전북(879가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