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고려대 안산병원은 18일 기자 브리핑을 열고 “보건복지부, 안산시정신건강센터 등과 협력해 추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는 학생과 보호자도 지역 사회 차원에서 돕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구조된 학생들이 퇴원 후에도 심리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고려대 안산병원와 안산시정신건강센터 측은 “심리지원단을 만들어 퇴원하는 학생과 학부모, 학교의 다른 학생들, 타 학교 친구들,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라며 “스트레스와 관련한 증상들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어 안산시 사업으로 이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8일 오후 1시 현재 고려대 안산 병원에는 총 76명의 여객선 침몰 사고 구조자가 입원해 있다. 단원고 학생은 72명이고 단원고 교사 1명, 일반인 3명 등이다. 사고 직후 병원에 들러 진료 후 집으로 돌아갔던 학생들도 지난 17일 병원에 돌아 와 입원을 해, 진료 환자 전원이 입원 중이다.
병원 측은 이어 “학생들의 스트레스 점수가 평균적으로 7.8~8.23점 가량 나온다”며 “대다수 학생이 중증도 이상의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고 있다. 불안·우울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사고에 대해 많이 언급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당부했다.
병원 측은 완치 여부에 대해 “초기 적절히 개입해 진행하면 잘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며 “상당수가 일상생활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최대한 병문안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병원 측은 “친구의 방문이 학생에게 심리적으로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사고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등 좋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같이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은 당사자들의 감정 표현을 받아주고 함께 있어주는 것이 집중을 해 달라”고 말했다. 사고 당사자에게 사고 당시의 질문을 많이 하지 말고, 격한 감정 표현이나 과도한 흥분을 표현하는 등의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