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여행자보험’ 실태점검 착수

최수현 금감원장 “여행자보험 소비자리포트 발행”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작년 보다 조금 늘어날 것”
  • 등록 2013-07-09 오후 2:02:14

    수정 2013-07-09 오후 3:55:09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를 계기로 해외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금융감독원이 여행자보험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9일 대구은행 구미영업부에서 열린 중소기업 대표 및 금융기관 점포장 간담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입자에게 불리한 점은 없는지, 상품이 제대로 구성돼 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가입된 여행자보험은 모두 124만건(보험료 1052억원)으로, 이 가운데 80% 이상은 해외여행자 보험이다. 하지만 여행객들은 보험 상품의 특성이나 혜택을 잘 모르고 지나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최 원장은 “고객들이 해외여행자보험에 대해 충분히 알고 가입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소비자리포트를 발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여행자보험의 보상 범위와 가입 때 유의사항, 대처요령 등을 국민에게 자세히 알리겠다는 얘기다.

또 올해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와 관련,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작년 보다 조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작년에는 D등급(퇴출기업)이 C등급(워크아웃기업)보다 많았는데 올해는 C등급 비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지난해 1806개 대기업 중 549개사를 세부평가대상으로 선정해 건설사, 조선사, 반도체업체, 디스플레이업체 등 36개사를 C등급(15개)과 D등급(21개)으로 분류했다. 올해에는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까지 취약업종으로 선정, 평가대상기업이 584개로 전년보다 35개 늘었다.

그는 “워크아웃기업에 대해 금융회사들이 대출을 회수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행위 등을 엄격히 점검하겠다”이라며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입주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는 뜻도 밝혔다. 그는 “입주기업과 입주서비스업체의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업체들이 운전자금과 영업자금이 필요할 때 이를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은행들을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중소기업 대표와 금융기관 점포장에게 “최근 엔저 현상으로 대일 무역적자가 증가하는 등 수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커졌다”며 “환율 급변동으로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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