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세실리아 무노즈(사진) 백악관 정부 간 업무 담당 보좌관을 국내 정책 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국내 정책 위원회 위원장은 국내 정치 이슈와 교육, 건강, 에너지 등의 현안을 총괄하는 자리다.
즉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남미 이민자의 확고한 지지로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오바마 대통령이 히스패닉계 인사를 중용함으로써 또 한 번 남미 이민자들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대부분이 이민법 개혁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라 이번 인사가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핵심 측근인 윌리엄 데일리 비서실장을 제이콥 류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으로 전격 교체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데일리 비서실장의 사임이 백악관과 의회의 긴장 관계를 원만히 해소하지 못한 데 따른 문책성 인사 조치라고 판단하고 있다.
후임 비서실장에 임명된 제이콥 류의 정계 인맥관계를 살펴봐도 이러한 분석은 가능하다. 그는 전 하원의장인 토마스 필립 오닐을 보좌하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워싱턴 정치 전문가들은 일자리 창출 법 등의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 통과의 열쇠를 쥔 공화당과의 원만한 정치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류를 비서실장에 발탁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