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첫 주택압류..집값하락 심화될듯

두바이법원 바클레이즈의 주택압류 승인
  • 등록 2010-01-11 오전 11:52:08

    수정 2010-01-11 오전 11:52:08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두바이에서 사상 처음으로 은행에 의한 주택압류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계 은행인 바클레이즈가 두바이 법원으로부터 첫 주택압류 조치를 승인 받았다.

그간 원리금 연체에도 불구하고 두바이에서는 단 한 번도 주택압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슬람 율법상 은행이나 주택개발업체가 담보물을 압류하는 일이 드물었고, 법적 절차도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바클레이즈가 주택압류의 포문을 열면서 두바이 부동산에 한차례 더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바이 주택시장은 버블 붕괴가 본격화된 지난해 전년 대비 52% 급락했다. 은행들의 주택압류가 잇따를 경우 압류주택 급매물이 부동산 가격을 더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무디스의 안톤 야쿠브 애널리스트는 "다른 은행도 주택 압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두바이 은행들이 법적 분쟁을 피하고 대부분 채무 재조정을 택했지만 바클레이즈가 새로운 사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UBS의 사우드 마슈 애널리스트는 "압류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질 경우 주택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압류 주택이 늘면 사람들은 경매를 통해 집을 구매할 것"이라며 "이는 두바이의 주택 가치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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