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범용OS를 내장한 휴대폰은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별도 분류됐다. 하지만 일반 휴대폰 성능이 '스마트폰'을 따라잡으면서 조만간 '스마트폰'이라는 이름도 사라질 전망이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범용OS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기존 자바(JAVA) 플랫폼으로는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자바는 간단한 형태의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본격적인 오피스 지원 프로그램에는 한계가 있다.
범용OS를 채택한 휴대폰은 ▲PC와의 데이터 공유 ▲다양한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 사용 ▲표준화된 인터페이스 ▲풀 브라우징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휴대폰에 내장되는 베이스밴드 칩셋에 ARM 11 계열의 CPU가 내장되고 대용량 메모리가 채용되며 범용OS를 채택한 휴대폰은 점차 일반화되는 추세다.
◆휴대폰도 '듀얼코어' 시대
1개의 CPU에서 2개의 연산 코어를 둔 '듀얼코어'는 곧 휴대폰에도 일반화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퀄컴의 차세대 듀얼코어 칩셋인 MSM7200을 내장한 휴대폰 개발에 착수했다. MSM7200을 내장한 휴대폰은 PC에 버금가는 1㎓의 연산속도를 갖고 있어 휴대폰의 PC 따라잡기가 본격화 된 셈.
퀄컴은 MSM7200을 내 놓으며 리눅스 계열의 커널을 새로 내 놓으며 휴대폰 범용 OS로 사용되는 심비안, 윈도모바일, 리눅스를 모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치 인텔 CPU를 사용하는 PC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애플의 맥 OS X, 리눅스 중 원하는 OS를 선택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경향이다. 이용자가 직접 조립하는 PC처럼 자유롭지는 않겠지만 범용 OS를 내장한 휴대폰의 증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내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은 사라질 것"이라며 "프리미엄급 휴대폰 중 대부분이 범용 OS를 내장하고 3G(세대) 통신을 통한 모바일인터넷 2.0 시대가 개막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OS의 절대 강자 '심비안' VS 신생 '리눅스'
전 세계 휴대폰 OS 시장의 70%는 심비안이 차지하고 있다. 심비안의 장점은 휴대폰에 가장 최적화된 OS라는 점이다. 노키아를 위시한 대형 휴대폰 제조사들의 참여로 만들어져 안정성이 높고 하드디스크가 아닌 메모리를 사용하는 휴대폰 구조에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사이트인 한단고(www.handango.com)에 등록된 심비안용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총 7천317개에 이른다.
윈도 모바일은 터치스크린이 내장된 PDA폰인 포켓PC 버전과 일반 휴대폰인 스마트폰 2가지 버전으로 분류된다. 한단고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은 총 1만2천906개로 일반 개인이 만든 애플리케이션까지 더하면 2만여개 정도가 된다.
2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은 윈도 모바일을 OS로 사용하는 휴대폰에는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사용자의 활용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윈도XP를 OS로 사용하는 PC와 완벽한 연동이 가능해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심비안과 윈도 모바일에 도전장을 내건 리눅스 진영도 만만치 않다. 오픈 소스로 시작돼 누구나 개발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로열티 부담이 적고 공용 소스를 이용하거나 이를 개선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반면 오픈소스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제조사간 호환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최근 삼성전자, NEC, 파나소닉, NTT 도코모 등은 리눅스 운영체제의 표준화를 위한 리모(LIMO)에 참여했다. 리모는 리눅스 OS의 활성화를 위한 개발 기구다.
한편 애플 역시 자사의 맥 OS X을 모바일용으로 컨버전해 '아이폰'에 탑재해 향후 휴대폰 OS 시대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