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문주용기자]
현대상선(11200) 노정익사장은 채권은행과의 채무조정작업이 모두 완료되는 오는 18일이후 (산업은행 4000억원 대출과 관련) 감사원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또 현대상선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대북사업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현대아산 등 계열사에 대한 출자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현대아산 40% 지분에 대해서도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13일 오찬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동차 운송사업부문의 매각으로 회사 유동성위기는 완전 해결됐다"고 선언하고 이같은 향후 회사운영 방침을 밝혔다.
노 사장은 정몽헌 회장의 경영참여 여부에 대해 "그분 뜻을 알지 못한다"며 "대주주와 CEO사이에 경영과 관련한 얘기를 나누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업은행 4000억원 대출과 관련, 노 사장은 "자신이 당시 회사에 있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국내외 채권은행들에 자동차운송사업 부문 매각과 관련한 대출과 채무조정이 완료되면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2일 매각대금이 입금된데 이어 상선의 채무조정에 대한 채권은행의 개별 결의가 완료되는 오는 18일이후에는 감사원 조사도 받겠다"며 "조사 시점이 대선이후가 되는 건 우연"이라고 덧붙였다.
채무조정과 관련, 노 사장은 "이자를 모두 상환하고 회사채, CP 등 모든 단기채무중 20%를 상환하고 80%는 1년 연장하기로 채권단과 협의된 상태"라면서 "ABS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내년 1월 도래하는 대출 상환용"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채무상환에 따라 전체 1조 4000억원 가운데 2300억~2400억원을 운전자금으로 확보했으며 미지급금을 상환에 일부 사용할 방침이다.
노 사장은 전체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차운송사업부문이 매각돼 외형이 줄어들지만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이자비용을 절감하게 돼 우량 재무구조 확보와 함께 확고한 흑자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며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속히 회복세를 타는 등 해운시황도 좋아지고 있어 향후 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노 사장이 주주들에게 보낸 감사서신이다.
주주여러분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현대상선 주주여러분 !
지난 9월 현대상선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나, 이제서야 지면으로
인사를 대신하게 된 것을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먼저, 저희 현대상선이 1년여 동안 자구 및 구조조정 계획을
마무리하는 동안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주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주주여러분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저희 현대상선은
최근 자동차운송사업부문 매각을 완료함으로써 지난 1년간의
자구 및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고 이를 통하여
제2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주 여러분의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자동차운송사업 매각으로 회사의 수익성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제일 크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저희 회사는 앞으로도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단언합니다.
이번에 매각된 자동차운송부문은 회사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사업모델 이어서 매각 자체를 안타깝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 매각으로 유동성문제를 일거에
해소함은 물론, 매각대금으로 단기 차입금을 상환함으로써
연간 이자비용만 약 2천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매각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였고, 흑자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우량한 재무구조를 완벽하게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앞으로 현대상선의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 할
컨테이너선 부문은 이미 선대규모나 항로망, 서비스 품질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되는데 이견이 없으며,
여타의 사업부문인 LNG선, 유조선, 광탄선, 벌크선 부문 등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회사의 수익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신합니다.
더욱이 고무적인 것은 외부의 경영환경이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해운시황이 하반기부터 급속한
상승세를 타고 있고, 향후 몇 년간의 전망도 밝습니다.
특히 컨테이너선 부문의 운임회복세는 계속될 전망이며,
유조선 시황이나 벌크선 시황이 급등하는 등 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현대상선의 내부적인 경영환경 개선 노력도 회사 정상화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지난 11월 「항구적 무분규&12539;
무쟁의 선언」을 합의함으로써 노사는 회사를 위해
서로 한 걸음씩 양보하고 단합하는 분위기를 이끌어 내었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위축되었던 임직원들이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제 2의 창업’을 해보자는
열정과 패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주주 여러분 !
이번 자구 및 구조조정의 성공은 재도약을 향한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다가올 1년은
현대상선의 미래가 좌우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 현대상선은 다음과 같이 몇가지 원칙을
지켜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첫째, 현대상선은 앞으로 해운업 고유의 사업에만 전념하며,
일체의 대북사업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며, 기업 본연의 업무에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현대상선은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재무 건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과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등 내실경영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한 신뢰회복은 주가에 반영되어
주주여러분의 이익으로 실현될 것으로 믿습니다.
넷째, 현대상선은 주주에게 신뢰받는 기업,
나아가서는 주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며, 이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섯째, 현대상선은 중장기 시장환경과 현실을 충분히 감안,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조만간
회사에 가장 적합한 미래의 경영비전을 수립하여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친애하는 현대상선 주주여러분 !
주주여러분의 변함 없는 협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저희 현대상선 임직원 모두는 주주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제 2 창업의 자세로 일치 단결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이 자리를 빌어 굳게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다가오는 새해에도 주주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2002년 12월 13일
현대상선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노정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