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사채업계 큰손, 반재봉 씨는 누구인가

  • 등록 2002-10-30 오후 1:57:10

    수정 2002-10-30 오후 1:57:10

[edaily 한상복기자] 최근 발생한 일부 기업 대주주 부당행위 및 시세조종의 자금 제공자가 사채업자 반재봉 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반 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려 5120개 기업에 6540억원의 가장납입 자금을 대주었다는 검찰의 발표에서 드러난 것 처럼, 반재봉 씨는 작전세력에게 "거물대접"을 받아온 큰 손으로 통하고 있다.

지역 은행 지점장들은 이자 부담이 없는 반 씨의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전담직원을 두는 등 VIP 대접을 해준 것은 물론, 가장납입을 지원하고 가압류 집행까지 방해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공세"를 펼쳐온 사실이 드러났다.

44년생인 반 씨는 서울 명동에 "오일공사"라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사채업을 해왔다. 검찰은 "반재봉 씨가 명동지역 최대의 사채업자로 하루 300억원~5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다른 사채업자들이 기피하는 코스닥 기업의 유상증자 가장납입 및 작전 등에 개입해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명동지역 사채업자들은 판단하기 애매한 벤처기업 주식이 담보로 들어올 경우 반 씨에게 문의하거나, 오일공사로 보내는 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기업 사냥꾼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이용호 김영준 씨 등과 거래를 트면서부터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반 씨가 자신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쓰던 이용호, 김영준, 이성용 씨 등 거물급 세력이 구속되자 정래신 씨 등의 신흥세력과 결탁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직접 주가조작에 가담하는 등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기업사냥꾼들에 실탄을 대주는 소극적인 역할을 했으나, 대형 사냥꾼들이 모두 구속되자 잔당들과 함께 주가조작을 모의하는 등 무리수를 두게되었다는 것.

그동안 검찰이 대주주 부당행위 수사를 벌여온 GPS 및 광덕물산, 유니씨탠티, 하이퍼정보통신 등이 모두 반재봉 씨의 자금을 토대로 사냥감이 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구속되지 않은 기업사냥꾼과 작전세력 가운데 반 씨로 부터 돈을 얻어 쓴 경우가 많다"면서 "다른 기업의 부당행위에도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 씨에게 기업을 물어다주는 일은 사위 전계수 씨와 이근식 체이스벤처 대표가 담당했다. 특히 이근식 씨는 구속된 최병호 씨의 측근으로 최 씨가 구속된 뒤에도 최 씨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면서 유니씨앤티와 델타정보통신 등의 주식담보를 반 씨에 알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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