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은 24일 "지난 2일부터 보름동안 경찰청 사직동팀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혀 정형근 의원의 주장이 사실임을 시인했다.
정 사장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사직동팀 수사관계자들도 이경자씨 관련부분을 파악하고 있었으며 이씨가 정관계에 로비를 시도한다는 정보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지난 20일 검찰에 자수하러 갔으나 고소.고발이 안돼 있다며 돌려보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이씨가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 금감원 장래찬 국장의 주식상납건을 폭로하게 된 배경은.
▲금감원의 발표가 터무니 없었다. 어떻게 650억원이라는 어머어마한 금액의 불법대출건을 조사 착수후 4일만에 밝혀내고 서둘러 발표할 수 있나. 거기에다 대출무마용으로 내가 37억원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금감원이 이경자씨와 짜고 한국디지탈라인 부도와 연결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금감원은 나를 한번도 불러 조사하지 않았다.
- 이씨와 장 국장은 어떻게 알게 됐나.
▲이씨가 지난 3월 대신금고를 인수할 당시 직원이 국무총리실에 투서를 했다. 금감원에서 조사에 나섰고 이때 이씨가 장 국장을 알게 된 것으로 안다. 당시 이씨가 장 국장에게 대신금고건 무마용으로 평창정보통신 주식 3만주를 제공했다.
- 사직동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2일부터 보름동안 소공동에서 조사를 받았다. 사직동팀 수사관계자들도 이씨 관련 부분을 대부분 파악하고 있었으며 이씨가 정.관계에 로비를 시도한다는 정보를 이미 알고 있었다.
- 검찰조사도 받았나.
▲지난주 금요일 검찰에 자수하러 갔으나 고소 고발이 안돼 있다며 돌려보냈다.
- 이씨를 만날 당시부터 이씨가 정.관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나.
▲98년11월 처음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그러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이씨가 고대와 이대 정책대학원을 다닌 뒤부터 정.관계 인사 이름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검찰 고위간부의 이름도 들먹였다. 금감원은 떡주무르듯 주무를 수 있다고 얘기했다.
- 그 여권 실세와 검찰 고위간부가 누구인가.
▲지금은 밝힐 수 없다. 앞으로 이씨가 밝혀야 할 부분이다.
- 동방금고에서 대출받은 650억원 가운데 본인이 쓴 돈 이외에 나머지 400억원의 행방이 묘연한데.
▲검찰에서 계좌추적을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동방금고 대출 담당자한테 물어봐도 알 수 있다. 이씨가 동원가능한 차주만 해도 50명 가까이 된다. 이 차주들을 통해 인출한 돈을 김모씨, 고모씨, 박모씨, 한모씨등의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했다.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