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얼어붙은 주택 시장 심리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 시장 소비자 심리지수는 78.8로 전달(80.1)보다 1.3포인트(p) 떨어졌다. 국토연구원이 2011년 7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소비 심리지수가 낮으면 낮을수록 전달보다 부동산 거래가 줄거나 가격이 하락했다는 응답자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 (자료=국토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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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선 고금리가 시장을 냉각시키는 것으로 본다.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부동산 수요가 줄어든다.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급등하면서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도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주택 시장이 얼어붙자 정부는 지난달 부동산 규제 지역을 풀고 대출 규제도 완화했지만 아직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국토연구원 조사에서 전국 주택 시장 소비자 심리지수는 다섯 달째 하강 국면(94 이하)에 머물고 있다.
지역별로 봐도 전국 17개 시·도 모두 주택 시장 소비자 심리지수가 하강 국면에 있다. 대구(73.4)와 서울(74.3), 세종(76.7)에서 특히 시장 심리가 냉랭했다.
거래 유형별로 보면 매매 시장 심리는 소폭 회복됐다. 10월 83.5였던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84.0으로 상승했다. 비수도권 매매 심리 회복(84.6→86.1)에 힘입은 결과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2.5에서 81.9로 더 떨어졌다.
전국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월 76.8에서 11월 73.7로 3.1p 하락했다. 전세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올라가고 전세 물건이 적체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찬바람이 불긴 토지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국 토지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5.1로 전달(85.9) 대비 0.8p 떨어졌다. 다만 수도권에선 86.2에서 87.0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