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접나…"가짜계정 파악 불가능 결론"

"인수 자금 마련 위한 투자자 접촉도 중단"
트위터 "스팸계정 하루 100만개씩 삭제"
  • 등록 2022-07-08 오전 10:46:27

    수정 2022-07-08 오전 10:46:27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가 인수 조건으로 내걸었던 트위터의 스팸계정 등 가짜계정 현황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익명의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머스크 측이 트위터의 가짜계정 수치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트위터 인수는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머스크 측은 트위터 인수 자금 440억달러(약 55조원)를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접촉하는 일도 현재 중단했다”면서 “투자자 중에는 머스크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이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 중 한 명은 “조만간 머스크 측이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지난 5월 트위터 인수 보류 의사를 밝힌 뒤 일각에서는 인수 자체를 ‘없던 일’로 돌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WP에 따르면 이번 머스크 측에서 실제 인수 무산을 시사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머스크는 5월 13일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의 스팸, 가짜 계정 수가 사용자의 5% 미만이라는 회사 측 계산의 근거가 나올 때까지 트위터 인수를 일시 보류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영국 금융회사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수석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서 손을 떼기 위한 복선을 깔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지적한 가짜계정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트위터는 최근 들어 하루에만 가짜계정 100만개 이상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하루 50만여개 이상의 가짜계정을 없애고 있다고 말했고, 당시와 비교하면 2배나 늘어났다. 트위터는 이어 자사의 가짜계정 비율이 분기별 활성 사용자의 5%를 훨씬 밑돈다고 강조했다.

WP는 “트위터는 머스크와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포기한다 하더라도 계약에 의해 취소 수수료 10억달러(1조3000억원)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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