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 설립 AIIB, 러시아·벨라루스 관련 업무 중단

AIIB "재무 건전성 보호 위해 최선"
"전쟁으로 영향 받은 회원 지원할 것"
러시아 ''침공'' 대신 우크라 ''전쟁'' 표현
  • 등록 2022-03-04 오전 10:21:06

    수정 2022-03-04 오전 10:21:06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와 관련된 대출 업무를 중단했다.

AIIB는 3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관련 활동이 보류 및 검토 중”이라며 “AIIB는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혈맹국으로 우크라이나의 침공을 도왔다.

출처=AIIB
AIIB는 또한 “은행의 운영과 회원국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경제 및 금융 상황 속에서 AIIB의 재무 건전성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IB는 유연하고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준비가 돼 있으며 직간접적으로 전쟁으로 악영향을 받은 회원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충격, 금융 시장 변동성 및 기타 요인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은 회원국들의 경제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주도로 설립된 AIIB는 ‘정치적 중립’이라는 공식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이번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가 설립한 신개발은행(NDB)도 러시아 내 신규 거래를 보류한다고 이날 밝혔다.

FT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대출을 동결하려는 움직임은 세계 금융 기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프로젝트 및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압박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AIIB는 이번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또는 ‘군사작전’이 아닌 ‘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좀 더 중립적인 표현을 썼다는 평가다.

AIIB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ADB)등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중국의 지분율이 26.5%에 달한다.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3대 주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IIB는 지난 2019년에는 교통 및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에 5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한 바 있다. 또한 벨라루스에는 1억16000만유로의 의료 시스템 개선 자금 지원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AIIB의 연례회의는 올해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연례회의는 10월 두바이에서 개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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