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 은행인 스위스 세바(SEBA)은행이 올해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의 2배 수준인 7만5000달러(약 89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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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진행된 크립토 파이낸스 컨퍼런스에 참여한 귀도 뷜러 세바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전했다.
이어 “우리의 내부 가치평가 모델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가격 범위는 5만~7만5000달러”라며 “정확히 언제 오를 것이냐가 문제이지만 우리는 해당 예측에 대해서 꽤 확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뷜러 CEO는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단 점을 비트코인 강세 전망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자산 풀(asset pool)’이 있다는 것을 은행인 우리는 알고 있다”며 “기관들의 돈은 암호화폐의 가격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최근까지 하락하고 있다. 지난 10일엔 4만달러선이 무너지면서 작년 9월 수준에 근접했다. 반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두 배까지 올랐다가 다시 반토막이 나는 등 변동성이 심한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뷜러 CEO도 높은 변동성에 대해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전했다.
한편, 세바은행은 2019년 스위스 금융당국으로부터 암호화폐 은행 설립을 허가받은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 은행이다. 이 은행은 허가를 받기 전부터 암호화폐가 구동되는 기술을 보고 “금융이 재정의될 것”이라 결론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