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99.9% 근접했다는 고용시장, 공공·노인일자리가 절반(종합)

10월 취업자수 전년대비 65.2만명 늘어…8개월 연속 증가세
60세 이상 35만명 늘고 30대는 감소…보건복지업 30만명 급증
제조업·도소매업 부진 지속…디지털화 대응 산업전환 대응 시급
  • 등록 2021-11-10 오전 11:39:23

    수정 2021-11-10 오전 11:39:23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공지유 기자] 코로나19 4차 확산에도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대비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정부는 취업자수가 코로나19 이전 고점의 99.9%수준에 근접했다며 고용시장의 완전한 회복이 머지않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늘어난 취업자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이고 공공일자리 성격의 취업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온전한 질적인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이다. 민간 일자리도 제조업·도소매업 부진으로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공공일자리 투입에 보건복지 취업자 30만명 급증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7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비대면·디지털 전환, 수출 호조, 작년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는 지속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했다”며 “보건복지업·운수창고업·교육서비스업 등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고 60세 이상과 청년층이 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세텍 전시장에서 열린 한 채용 박람회에서 참석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7.3%로 1.4%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2.8%로 전년동월대비 0.9%포인트 하락해 10월 기준 2013년 10월(2.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 3대지표인 취업자수·고용률·실업률은 7개월째 동반 개선세다.

정부는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민간 일자리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전문과학·정보통신·운수창고업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32만9000명 늘어 전월대비 3개월 연속 증가폭이 확대됐다.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숙박음식점 취업자수도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완화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2000명 늘어 두달째 증가세다.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백신 접종 확대와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전환 등 앞으로도 고용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업자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고점인 지난해 2월의 99.9% 수준”이라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실시로 고용시장의 방역 불확실성도 한층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완연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연령별 취업자수를 보면 60세 이상은 1년 전보다 35만2000명 늘어 전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고용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는 2만명 증가에 그쳤고 30대(-2만4000명)는 유일하게 감소했다.

고령층 취업자수가 증가한 이유는 재정을 투입한 공공일자리 증가의 성격이 크다.

정부 일자리 사업 등이 포함된 보건복지업 취업자수는 2013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30만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공공행정 취업자수는 같은기간 3만3000명 감소했지만 지난해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일자리 사업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이미지=통계청)


정부 주도의 일자리 회복에 대한 정치권의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취업자수 증가의 대부분이 노인 일자리라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정부가 민간에서 좋은 일자리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사회구조상 노인을 위한 일자리는 민간에서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 역할이 필요해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민간 일자리 양극화…“교육·훈련 강화해야”

민간 일자리가 회복하고 있다고 하지만 양극화는 심화하는 양상이다.

취업자수가 증가 전환한 음식숙박업과 달리 도소매업은 전년동월대비 11만3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 취업자수는 2019년 6월부터 28개월째 줄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 접어들면서 21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감소폭을 나타내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1만3000명 줄어 3개월째 감소했다.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자동차 등 출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국장은 “수출 호조에도 자동차나 섬유제품 등 제조업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연령별로는 30~50대 등에서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서비스업과 예술스포츠업도 같은기간 각각 5만7000명, 2만6000명 감소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수혜를 입은 곳과 피해 업종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 등으로 산업 구조 변화로 제조업·도소매업 등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도 신산업 전환, 탄소중립 이행 등 노동 전환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공일자리 위주로 고용이 지표상으로만 나아졌을 뿐 질적 회복은 아직 멀었고 코로나에 따른 디지털화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민간 일자리도 양극화되는 모습”이라며 “일회성인 직접 고용에 대규모 일자리 예산을 투입하기보다는 산업구조 전환에 대응한 일자리 교육·훈련 등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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