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의 출자 사업 진행이 지연되면서, 결과를 기다리는 지원 운용사들의 초조함이 더해지고 있다. 노란우산공제 측은 코로나19로 대면 회의나 실사가 까다로워졌고 예상보다 지원자도 몰렸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 노란우산공제 운영자산 추이(사진=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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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는 지난 7월 초 국내 블라인드 펀드 모집 공고를 내고 현재 출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7월 1일 공고를 내 같은달 21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했다. 사모(PE)와 벤처캐피탈(VC)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미리 자금을 모집해두는 펀드) 대상으로 PE 펀드 10곳(일반 8곳·루키 2곳)에 2600억원, VC 펀드 10곳(일반 8곳·루키 2곳)에 1200억원 등 총 3800억원 규모다.
공고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는 제안서 접수 이후 8~9월 중으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마치기로 계획했다. 특히 VC 펀드는 8월 중, PE 펀드는 9월 중으로 투자확약서를 발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출자사업은 VC 펀드의 경우 이달 들어서야 숏리스트(적격후보)를 선정하고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고, PE 펀드는 숏리스트도 아직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7월에 서류를 받았기 때문에 지난달 중으로는 VC와 PE 부문 모두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실사를 거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며 “발표가 미뤄지고 있어 지원한 운용사들 입장에선 속이 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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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의 출자 사업은 공고부터 최종 선정까지 약 한두 달 정도가 소요된다. 노란우산공제와 비슷한 시기에 2000억원 규모로 PE 블라인드 펀드 출자 사업을 시작한 사학연금의 경우 이달 초 4개 기관을 최종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예상보다 지원 운용사가 몰렸고 코로나19와 추석 연휴 등으로 일정이 불가피하게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노란우산공제 관계자는 “예상한 것보다 지원이 많이 들어왔고 코로나19로 일정이 늦어진 면도 있다”며 “다음 달 중으로는 PE 부문도 숏리스트 선정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노란우산공제의 전체 운용자산은 14조5441억원이다. 자산군별로는 채권이 9조589억원(62.3%)으로 가장 비중이 높고 △대체투자 2조7708억원(19.1%) △주식 2조2258억원(15.3%) △단기자금 4886억원(3.4%)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