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정규직 전환 논의 착수

구 사장 취임 후 첫 회의 개최
"3기 노사전협의회 열 계획"
비정규직원 정규직화 의지 보여
민주노총 "경쟁 채용방식 비판"
  • 등록 2019-06-30 오후 4:28:15

    수정 2019-06-30 오후 4:28:15

구본환(오른쪽)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28일 청사 중회의실에서 박대성(왼쪽)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과 노·사·전협의회 대표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노·사·전협의회 대표단과 간담회를 열고 비정규직원의 정규직 전환 논의를 시작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8일 청사 중회의실에서 3기 노동자·사용자·전문가(노·사·전)협의회 대표단 간담회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김종서 부사장, 이상용 상생경영처장, 박대성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이 참석했다. 한국노총측은 구 사장이 어린이꿈나무재단 이사장 제도 폐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이유로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구 사장은 간담회에서 인천공항 비정규직원의 정규직 전환 의지를 보였다.

구 사장은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정규직 전환 방안이 도출되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노사전협의를 시작하고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공사가 지난해 결정한 경쟁 채용 방식을 비판했다.

박대성 지부장은 “공사의 지난해 야합안은 경쟁 채용 방식 등에서 문제점이 많다”며 “정규직 전환이 고용불안으로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3기 노사전협의회에서 정규직 전환을 완성해야 하는 만큼 갈등을 야기하는 일방적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정규직 전환 이외에도 다양한 현안 해결을 위해 논의 자리를 갖자”고 제안했다.

박 지부장은 또 직접고용 대상이면서 이미 용역 계약이 끝난 소방대 노동자들의 조속한 직접고용 전환을 요구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인천공항공사는 별도로 한국노총 대표위원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공사가 설립한 어린이꿈나무재단이 이사장 연임, 예산 낭비 등으로 문제가 많다”며 “구 사장이 아직까지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노사전협의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정일영 전 사장 때인 지난해 12월 한국노총과 정규직 전환의 경쟁채용 방식을 합의했고 민주노총은 공사가 야합안을 합의했다며 반발했다. 공사는 2017년부터 올 4월까지 자회사를 통해 비정규직원 9800여명 가운데 3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나머지 6000여명은 3기 노사전협의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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