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도서 `신칸센 세일즈` 성공…설욕 씻었다

서부 505km 구간 고속철 수주…14조원 차관 지원
  • 등록 2015-12-13 오후 12:00:08

    수정 2015-12-13 오후 12:00:08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2일 인도 뉴델리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인도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조원 차관이라는 `통큰 `결정으로 `신칸센 세일즈`에 성공했다. 인도의 고속철 수주를 위해 공들였던 중국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원자력 협정 체결에 원칙적 합의를 하고, 고속철도 건설에 신칸센 방식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경제 협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 505㎞ 구간에 최초로 고속철도 건설을 계획 중이다. 이 철도를 일본의 신칸센으로 건설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공동 기자 회견에서 “일본과 인도 양국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도 “강한 인도와 강한 일본의 시너지 효과가 지역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 공사비 9800억 루피(1조8000억엔) 가운데 일본이 최대 1조4600억엔(약 14조1500억원)을 엔차관 형태로 지원할 방침이다. 양국은 합동위원회를 만들어 내년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고속철 굴기’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그동안 동남아를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일본은 우수한 기술력에도 수주 실적으론 대만(타이완)이 유일했지만, 이번 인도 고속철 수주에 성공하면서 설욕하게 됐다. 반면 중국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일본은 또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인도 동부 지방의 도로 건설과 도시에서 지하철 사업 등에도 엔 차관을 공여할 계획이다. 이미 체결된 계약까지 더하면 올해 일본은 인도 인프라스트럭쳐(기반시설) 정비에 총 4000억엔의 차관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밖에 양국은 원전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원자력 협정 체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군사 장비 및 기술 이전에 관한 협정과 정보 보호 협정에도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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