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바람 잘 날 없다

잇따른 신작게임 등장에 `원조게임` 역사 속으로
넥슨, 엔씨소프트 최대 주주로 올라서..글로벌 게임사 탄생 기대
  • 등록 2012-07-03 오후 1:46:30

    수정 2012-07-03 오후 1:46:30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올해 상반기는 15년 온라인게임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업계를 주름잡던 원조게임들이 신작게임에 자리를 내주는 세대교체가 일어났으며,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한 식구가 되는 일도 생겼다. 그동안 온라인 게임에만 몰두했던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사로 체질변화를 시도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먼저 10년 이상 국내 게임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리니지’ 시리즈와 5년 이상 시장점유율 1~2위를 지켜온 ‘아이온’과 ‘서든어택’ 등이 신작게임에 밀려났다. 지난해 말부터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등이 잇따라 출시되며 시장점유율 1~3위를 휩쓸었다. 3개 게임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원조 게임들의 시장점유율은 반토막 났다.

이 과정에서 외산 게임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외산 게임은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5~6년 전 1위를 차지한 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리그오브레전드와 디아블로3는 출시 직후 1위에 오르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게임업계를 이끌어온 대표 게임업체도 큰 변화를 겪었다. 엔씨소프트를 창립하고 지금까지 키워온 김택진 대표가 지분 14.7%를 넥슨에 넘긴 것. 이로써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국내 게임산업을 좌지우지하는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두 회사는 게임업계 양대산맥으로, 한 몸이 돼 해외 게임사들과 제대로 경쟁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게임업계의 삼성전자와 LG전자로 비유되는 두 회사의 결합인 만큼 미래를 두고 다양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조직 슬림화에 나서면서 넥슨의 게임 스튜디오로 전락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게임시장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온라인게임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게임사들이 앞다퉈 모바일 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넥슨은 자회사인 넥슨모바일을 합병했고, NHN은 스마트폰 게임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중소게임사인 웹젠과 스마일게이트 등은 스마트폰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나 JCE 등은 온라인게임보다는 스마트폰 게임에 사활을 걸고 스마트폰 게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시장은 정부규제, 신작부재 등으로 성장성이 떨어진 상태”라며 “하반기에는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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