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다. SK그룹 투자계획에 아직 인수 도장을 찍지 않은 하이닉스(000660) 인수대금, 심지어 하이닉스의 자체 투자금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룹에 따르면 SK(003600)는 시설에 약 10조원, R&D에 2조원, 자원개발에 2조1000억원 등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 투자에 하이닉스의 자체 투자 4조원이 포함돼 있다. 하이닉스 인수대금 3조4000억원이 포함돼 있음은 물론이다.
즉 하이닉스 인수 및 하이닉스 자체 투자금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11조원 정도가 SK그룹 `고유의` 투자금이다. 당초 SK그룹의 2011년 투자계획은 10조5000억원선이었다. 올 투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원개발은 SK그룹에 있어 `주력사업이 내수에 집중돼 있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분야다. SK그룹의 자원개발 투자금 2조1000억원은 작년 1조3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자원개발 투자금은 2004년 최 회장이 "무자원 산유국을 이룩하자"고 선포한 뒤 매년 큰폭으로 늘고 있다. 2004년 700억원이었던 자원개발 투자금은 2006년 3000억원으로, 2010년 1조원으로, 이제 2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SK그룹이 최 회장 사법처리 여부를 앞두고 투자금액을 부풀려 보이게끔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SK그룹은 채용도 작년(5000명)보다 40% 많은 7000명을 계획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하이닉스가 포함돼 있다. 특히 2100명의 고졸 직원 채용 상당수는 하이닉스 채용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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