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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원자력 발전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의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반입이 마침내 성공했다.
경주시의회가 방폐장 입구를 버스로 봉쇄하면서 폐기물 진입이 난항을 겪었지만, 출동한 전경과의 몸싸움 끝에 반입이 이뤄졌다.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24일 울진원전에서 전용선박으로 가져온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000드럼을 경주 월성 물량장에서 운반차량에 싣고, 경주 방폐장으로 이동했다.
우리나라에서 방사성 폐기물을 경주 방폐장으로 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원전에서 나온 각종 폐기물은 각 원전에서 보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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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방폐물관리공단이 아직 방폐장이 시공단계에 있고 안전성 또한 검증되지 않은 불안한 시점에 울진원전의 방폐물 1000드럼을 방폐장 내 인수저장시설에 반입하려는 것은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전경이 출동해 진입을 막는 시의회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진통 끝에, 방폐물 운반차량이 경주 방폐장 안으로 들어갔다.
민계홍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이사장은 "아직 경주 방폐장의 지하저장고가 완공되지 않았지만, 울진원전의 방폐물은 2008년말에, 월성원전은 지난해 말에 이미 포화상태"라며 "지하 저장시설 완공 전이라도 반입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민 이사장은 "하지만 각 원전의 임시저장고보다 경주 방폐장의 인수저장건물이 훨씬 안전하다"며 "하루라도 빨리 폐기물을 경주 방폐장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