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의 저주` 삼송지구 잇따라 미달

전매제한 7년..실수요자도 외면
보금자리주택 등 인근지역 과잉공급 상태
  • 등록 2010-04-07 오후 2:30:16

    수정 2010-04-07 오후 2:30:16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삼송지구에서 분양한 `계룡리슈빌`도 결국 7년 전매제한에 무너졌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계룡리슈빌` 3순위 청약접수 결과 909가구를 모집한 가운데 886명이 청약해 평균 0.9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개 평형 중 3개 평형이 미달된 채로 마감됐다.

`계룡리슈빌`은 3.3㎡당 분양가가 1120만원 선으로 인근 지역보다 30만~50만원 정도 싼 편이다. 전 주택형이 75㎡형(전용면적)과 84㎡형이며 3호선 삼송역과 2013년 완공예정인 원흥역이 가까워 실수요자들이 선호할만한 아파트 단지다.

하지만 `전매제한 7년`의 벽은 높았다. 삼송지구에서 분양하는 85㎡형(전용면적) 이하 아파트는 최소 7년동안 전매할 수 없다. 그린벨트가 50% 이상인 택지개발지구내 위치한 중소형아파트는 분양가가 70% 이하일 경우 전매제한이 10년, 70%를 초과할 경우 7년이다.

지난 1월 1순위 마감됐던 동원로얄듀크( 510가구) 85㎡형의 경우 전매제한에 대한 부담 때문에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했던 호반베르디움(352가구)은 179가구를 모집한 85㎡형에 108명만 지원했다. 지난해 말 21블록과 22블록에서 선보였던 `호반베르디움`도 3순위내 마감됐던 85㎡형이 현재 모두 미분양 상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좋은 입지와 저렴한 가격으로 관심을 가졌던 실수요자들도 `전매제한 7년`때문에 마음이 돌아선 것"이라며 "더욱이 인근 파주, 고양, 은평뉴타운 지역이 과잉공급 상태여서 수요자들이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보금자리주택 공급의 영향도 크다. 특히 `계룡리슈빌`의 경우 보금자리주택 평형(79㎡형, 85㎡형)과 수요층이 겹친다. 삼송지구는 보금자리 시범지구인 원흥지구와 접해 있다. 원흥지구에 들어서는 보금자리 주택 85㎡형의 추정분양가는 850만원정도로 `계룡리슈빌`보다 훨씬 저렴하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보금자리 주택 등 공공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민간 주택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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