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비타500, 광동옥수수수염차 두 음료의 매출이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을 정도로 식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비타500과 광동옥수수수염차는 각각 974억원, 4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전체 매출은 2761억원이었다.
광동제약은 이에 따라 최근 몇년새 전문의약품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늘리고 있다.
지난 2004년 비만치료제 `아디펙스정` 출시를 계기로 전문의약품 시장에 뛰어든 광동제약은 비만치료제 `마자놀정`·`시부펙스캅셀`, 인태반주사제 `뷰라센주` 등 이른바 웰빙의약품 분야에 주력했다.
최근에는 고혈압치료제, 항암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제품군을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전문약 매출 활성화를 위해 영업 조직도 과감히 개편하며 `의약품 분야 살리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 한약제제 노하우 기반으로 천연물신약 개발 착수
특히 광동제약은 경옥고, 우황청심원 등 한약제제에 축적된 경험 및 강점을 활용한 천연물신약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치매치료제와 항암제가 천연물신약으로 개발중이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치료제 `KD501`은 광동제약, 서울약대 김영중 교수팀, 천연물 전문기업 엘컴사이언스 등이 공동으로 개발중인 천연물 신약이다. 단일 생약 추출물로 구성된 KD501은 치매동물 모델을 이용한 효능평가 결과 기존 제품에 비해 약 1.5배 이상 높은 기억력 개선효과를 보였다.
생약 유래 추출물로 독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기존의 합성화합물보다 오심, 구토, 위장장애 등 부작용도 훨씬 덜했다. KD501은 현재 전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이 물질의 제품화가 성공되면 인삼을 이용한 최초의 전문 치료 의약품이 탄생하게 된다. BST204는 현재 1차 적응증인 대장암에 대해 임상계획을 승인받은 상태며 오는 201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R&D I`, 신약개발 중추적 역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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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개발본부가 제네릭과 같은 단기진행과제를 수행하고 `R&D I`가 장기진행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이다.
`R&D I`는 우선적으로 광동제약의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을 위한 제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별도 법인으로 분리, 연구성과를 타사에 판매할 수 있도록 사업망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R&D I`는 글로벌 연구 자문단을 확보하고 연구개발의 실질적 주체인 R&D실과 연구성과를 시장 가치로 구현하는 RPC실, 조직의 운영과 지원을 담당하는 FSL실을 구성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R&D I는 지난 40여년간 광동제약이 쌓아온 독창적인 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체화된 신약 파이프 라인을 도출하고자 설립된 고효율·고성과 지향 연구개발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R&D I`와 함께 기존의 식품연구소와 제제연구소도 각자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식품연구소는 차별화된 제품개발, 제품의 새로운 가치 창출 ,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모토로 식품개발 및 연구를 담당한다. 제제연구소는 한방 및 생약제제를 중심으로 한 전문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및 우수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3개의 연구소가 휴먼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하는 초일류 연구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