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포스코(005490)는 ASC 인수 이유에 대해 "베트남 시장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이 지역에서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어 철강수요가 많다는 이유다.
ASC는 현재 진행중인 설비투자가 완료되면 연 최대 8만5000톤 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최근 포스코가 인수한 대한ST의 연 생산량 15만톤까지 고려하면, 24만여톤 생산량을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 ASC 인수는 '타이녹스' 견제 위한 포석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ASC 인수는 타이녹스에게 상당부분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베트남에서는 지배적 위치에 있는 업체가 없는 만큼 지리적으로 가까운 타이녹스가 선점하기 전에 포스코가 먼저 차지하겠다는 계산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6년 타이녹스의 지분 15%를 인수한 바 있다. 동남아시장에서의 판로 확보는 물론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타이녹스와 포스코의 관계는 예전과 달라졌다.
아시아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도약을 준비하는 포스코와 이에 반발하는 타이녹스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포스코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직접 동남아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오는 9월 준공되는 연산 12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이다.
이와 함께 이미 인수한 대한ST와 ASC의 스테인리스 생산량을 합하면 최대 24만톤 규모다. 비록 연산 70만톤 수준인 타이녹스에는 못미치지만 상당히 위협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곧 완공되는 베트남 냉연공장과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포스코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대한ST와 ASC 생산분을 합친다면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포스코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어 타이녹스를 견제할 수 있는 키를 쥐는 셈"이라고 말했다.
◇타이녹스 견제·亞시장 공략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아울러 이미 추진 중이던 베트남 ASC 인수건과 맞물린다면 포스코는 스테인리스와 관련, 동남아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대한ST에 ASC를 덧붙여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한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타이녹스를 견제함과 동시에 아시아권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시도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이번 ASC와 같은 업체들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포스코의 브라운필드(기존 회사 인수투자) M&A는 모두 장기적으로 글로벌화와 시너지를 고려한 치밀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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