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택 삼성SDI 사장 "치밀하게 복기(復基)해라"

`바둑의 묘미는 복기(復碁)`
"같은 실수 되풀이 말아야..하반기 철저히 대비"
  • 등록 2009-06-18 오후 2:46:00

    수정 2009-06-18 오후 2:46:00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고대 중국에서 발생한 바둑이 끊임없이 발전한 이유는 바로 복기(復碁) 때문입니다."

김순택 삼성SDI(006400) 사장은 18일 바둑을 예로 들며 임직원들에게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6월 CEO메시지를 통해 "끝난 바둑을 처음부터 되짚어보는 복기를 빼놓고선 바둑을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바둑 기사(棋士)들이 복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어떤 수가 최선의 착점(着點)이었고 또한 패착(敗着)이었는지 치밀하게 분석하고 살펴본다"며 "패자는 승자에게 자신의 수에 대한 의견을 묻기에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잠시의 부끄러움이나 패배의 굴욕감보다 이러한 뼈아픈 반성과 성찰을 통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의 말도 인용했다.

김 사장은 "아인슈타인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은 같은 일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면서도 매번 다른 결과를 소망하는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2009년 상반기의 마지막 달을 맞아 차분한 복기(復碁)의 시간을 가져보자"며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달라지기 위해선 지금까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환경·에너지 대표기업으로 본격 도약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에 서 있는 만큼, 치밀한 복기와 함께 하반기에 펼쳐질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도 예상하고 철저히 대비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김 사장은 바둑이 취미로 2급 수준이다. 그는 바둑을 통해 얻는 교훈을 실생활에 적용할 정도로 바둑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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