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이 주택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외환위기 이후 꺼려왔던 자체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아래 사진)은 28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자와 만나 "주택부문 자체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택 경기가 어렵지만 재개발 재건축 및 도급사업 수주를 비롯 자체사업을 통해 작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아울러 브랜드 등 상품력 제고와 기술력 제고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수주 및 분양사업의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사업이란 아파트 등 민간 공동주택 사업에서 건설사가 토지매입부터 참여해 시행, 시공을 모두 총괄하는 방식. 삼성건설은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외환위기 이후 자체사업을 꺼려왔다.
업계에서는 삼성건설이 자체사업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토지 개발시 `삼성이 땅을 산다`는 얘기가 돌면 지주들이 땅값을 올려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삼성건설은 이 때문에 그간 재개발·재건축 및 도급사업 수주에 집중해 왔다.
이에 대해 삼성건설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의 경쟁이 포화상태이고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사업다변화 차원에서 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각 지역 영업본부에서 자체사업용 토지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주총에서 올해 건설시장에 대해 "국내 공공부문 투자는 소폭 증가하겠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민간 주택시장의 위축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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