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래기(무청)
무청은 비타민C 뿐 아니라 비타민A와 칼슘, 엽록소가 풍부하다. 무청을 말린 시래기를 넣은 물에 목욕하면 칼슘이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돼 신경안정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A는 과산화지질을 억제하고 조절한다. 몸의 활력을 높여주고 체온을 상승시켜 주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시래기 목욕은 무의 기(氣)가 왕성한 10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가 가장 효과가 크다. 시래기 달인 물(약 1.5ℓ)을 죽염 50g 정도를 목욕물에 풀면 더 좋다. 죽염이 삼투압 작용을 활성화시켜 시래기에서 우러나온 성분이 더 빠르게 흡수되도록 돕는다. 곱게 빻은 달걀 껍질을 섞어주면 피부미용에 좋은 미네랄이 더해진다. 시래기 냄새가 싫다면 로즈마리 등 허브를 함께 넣으면 냄새가 다소 완화되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녹차
녹차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여드름 같은 피부질환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에 좋다. 피부도 부드러워진다. 체내 수분대사를 촉진시키므로 평소 소변이 쉽게 나오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된다. 노폐물이 잘 빠지고, 몸 냄새도 제거된다. 먹고 남은 티백 5~6개를 버리지 말고 모아뒀다가 욕조에 넣고 5분 정도 기다린 다음 목욕한다.
◆ 쑥
향긋한 쑥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 지혈, 요통, 불면증에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체내 노폐물 해독작용이 우수하다. 몸 깊숙이 스며들어 찌꺼기를 배출·정화시킨다. 우리 몸의 면역성을 높여 성인병을 예방하고 병을 이기는 체질로 가꿔준다. 지방분해력이 있어서 비만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냉증이나 저혈압인 사람에게도 권할 만하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에도 효과가 있다. 바람이 잘 통하는 음지에서 말려 바삭바삭하게 된 쑥을 종이봉투에 습기 차지 않게 보관한다. 말린 쑥 50g 정도를 약한 불에 물을 반 되(약 1ℓ)쯤 붓고 달인다.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더운물을 받은 욕조에 부어 섞은 뒤 20분쯤 몸을 담근다. 강화도 마니산에서 4~5월 뜯은 쑥이 가장 약효가 강하다고 알려졌다. 말린 쑥은 경동시장 등 한약재를 파는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 귤 껍질
◆ 솔잎
어깨가 결릴 때 솔잎욕만한 것이 드물다. 솔잎에는 엽록소와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A 뿐 아니라 피넨, 디펜덴, 리모넨, 칸펜, 보르네올 등 정유가 다량 함유돼 있다. 그래서 어깨가 결리는 견비통 뿐 아니라 요통, 근육통, 신경통, 타박상, 어혈로 인한 통증에도 좋다. 피넨, 켐빈 등은 순환활동을 원활하게 돕는다. 그래서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가 이용하면 뇌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솔잎 200g을 물 한 주전자(약 1.5ℓ)와 함께 냄비에 넣고 15~20분쯤 끓여 솔잎물을 만든다. 이 솔잎물을 목욕물에 섞어 목욕한다. 부드러운 솔잎을 잘게 썰어 같은 양의 소주에 담가 양지바른 곳이나 따뜻한 방 아랫목에 2달쯤 두면 솔잎주가 되는데, 이 솔잎주를 욕조에 약 1ℓ 정도 풀어 목욕해도 좋다.
◆ 마늘
마늘의 알리신 성분이 비타민B1 흡수와 활동을 도와 강장은 물론 정장, 해독, 피로회복 등에 탁월하다. 껍질 깐 마늘 5~10쪽을 전자레인지에 30초쯤 살짝 찐다. 이것을 자루에 넣어 뜨거운 욕조물에 넣고 목욕한다. 같은 분량의 마늘을 물과 함께 냄비에 넣고 끓여서 우린 물을 써도 된다. 마늘을 익히면 독한 냄새가 사라져 목욕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 소금
◆ 식초
피로물질인 젖산이 체내에 쌓이면 두통, 어깨 결림, 요통 등이 나타난다. 이때 피로물질 배출을 돕고 몸속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물질이 구연산이다. 식초에는 구연산뿐 아니라 호박산, 사과산 등 몸에 이로운 각종 유기산이 많다. 잠자리에 들기 전 식초 목욕하면 푹 잘 수 있다. 욕조에 물을 절반쯤 채운 후, 욕조 벽을 따라 식초를 부드럽게 부어준다.높은 곳에서 확 부으면 식초 냄새가 많이 난다. 세숫대야에 물을 가득 받고 식초 1방울을 떨어뜨린 후, 이 물로 머리를 헹구면 비듬 방지효과가 있다.
◆ 술
우리 조상들은 술을 약주(藥酒)라고 불렀다. 넘치지 않게 적당히 마신 술이 그만큼 몸에 좋다는 얘기다. 술을 탄 물에 목욕해도 여러 효과를 볼 수 있다. 몸을 덥혀 줄 뿐 아니라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다. 섭씨 37도 정도 따뜻한 물에 소주잔으로 1~2잔 정도의 술을 섞는다. 10~20분 몸을 담그면 물빛이 거무스름해진다. 노폐물이 강한 화학반응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샤워하고 휴식한다. 청주 등 쌀로 빚은 술을 사용한다. 쌀에 들어있는 오리제브렌 성분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도 좋다. 지방 분해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