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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31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지난해 말 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그간 높아진 환율 영향 등으로 1%대 후반으로 올랐다”며 “다음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의 고환율 등으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9% 오른 114.91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부터 4개월째 1%대 흐름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번달에는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며 11월(1.5%)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커졌다.
환율 상승도 이번달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한은의 모형 추정 결과를 보면 11월 중순 이후 환율 상승은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05~0.1%포인트 정도 높인 것으로 계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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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상승률은 1.8%로 전월(1.9%)에 비해 소폭 둔화됐다. 서비스물가가 전월 수준의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근원상품 가격의 오름폭이 자동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축소됐다.
김 부총재보는 “환율은 이후에도 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1월) 이후로는 유가와 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에 영향으로 당분간 2%를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 움직임, 소비심리 위축 영향, 공공요금 인상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주의 깊게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