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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2%로 전달(3.52%)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로, 지난 2022년 9월 3.40% 이후 최저치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를 의미한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연 4.39~5.79%에서 4.29~5.69%로 낮아진다. 같은 기준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연 4.12~5.52%에서 연 4.02~5.42%로 내린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99~6.19%에서 연 4.89~6.09%로 인하되고, 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62~6.72%에서 연 4.50~6.60%로 낮아진다.
그럼에도 최근 전반적인 대출금리는 오름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6일 기준 주담대 변동형 상품 금리는 연 4.39~6.72%로 나타났다. 지난달 17일(연 3.76~6.550%)과 비교하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금리 하단이 0.63%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가 시장금리와 역행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속도 조절 주문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발표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5월(3.56%)보다 0.04%포인트 하락했지만, 그 이후 한 달 간 시중은행을 물론 인터넷 전문은행들까지 수차례에 걸쳐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출금리가 인위적인 조정을 거치고 있는 반면, 예금금리는 떨어지는 은행채 금리를 반영해 낮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4~3.75%로 한 달 전(연 3.4~3.9%) 대비 상단이 0.15%포인트가량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은행들은 ‘예대금리차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예대금리차는 대출 금리에서 예금과 같은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 은행의 이자수익은 늘어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자장사를 비판해 온 정부가 일관적이지 못한 금융정책으로 되레 은행 배만 불리고 있다”면서 “이런 기조라면 은행들은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이자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가계부채 폭증을 억누르기 위해서는 가계대출을 실행할수록 일정 정도의 자본을 추가 적립하도록 하는 ‘경기대응 완충자본’을 부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