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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식품매개질환)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소화기가 감염되고 배탈과 설사 등의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발현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발열ㆍ구역질ㆍ구토ㆍ설사ㆍ복통ㆍ발진 등이 있다. 원인에 따라 분류하면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 식품 속 미생물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한 식중독, 동·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화학 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세균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무더운 여름과 장마철에는 이러한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건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다. 이 균의 독소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시간에서 6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 이 경우 항생제나 지사제를 복용하기보다는 먼저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이 좋다.
장티푸스에 감염되면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섭씨 40도 안팎의 고열과 두통, 설사 증세가 나타난다. 오들오들 떨리고 머리와 팔다리 관절이 쑤시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심하면 장출혈, 뇌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국내 발생 원인은 70~80%가 오염된 물을 통한 전염이다. 병이 심해지면 2~3주 뒤부터는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과 탈진상태에 들어가며, 몸에 열꽃이 생기고 피가 섞인 변이 나온다. 장티푸스 환자라고 모두 설사를 하는 것은 아니며 변비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도 있다. 장티푸스를 예방하려면 물은 끓여서, 음식물은 익혀서 먹는 습관을 들인다. 미리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도 좋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정지원 교수는 “살모넬라균은 닭과 오리와 같은 가금류가 가장 흔한 감염원이다. 계란도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취약해 62~65도에서 30분 가열하면 사멸된다. 달걀을 익히면 감염을 피할 수 있지만, 음식 조리 과정에서 다른 식품에 의한 2차 오염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전염병 중 치료를 해도 환자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바닷물에서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에 급격히 증식한다. 균이 한두 마리 몸속에 들어가서 발병하는 게 아니며, 대개 10만 개 정도가 침입해야 발병한다. 주로 생선회나 생굴 등 날 해산물을 먹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환자의 90% 이상이 40~50대 남자다. 이러한 지병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해산물을 익혀서 먹어야 한다.
콜레라는 장마 끝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전염병이다. 콜레라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구토물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밥을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2~4일간의 잠복기가 지난 뒤 심한 설사와 함께 탈수현상으로 갈증을 느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압이 떨어지면서 피부가 푸른색으로 변하고 정신상태가 불안해진다. 손위생, 음식물 끓여 먹기, 조리기구 소독하기, 음식물 오래 보관하지 않기 등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콜레라 발병을 상당수 예방할 수 있다.
정지원 교수는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세균은 주로 섭씨 0~60도에서 번식한다.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에서 해야 한다. 다만 포도상구균, 바실루스균, 클로스트리디움균의 독소는 가열해도 증식할 수 있다. 따라서 음식물을 오래 보관하지 않고,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되 가능한 한 한즉시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식중독 예방을 위한 식품 취급법※
- 남거나 상하기 쉬운 음식은 조리 후 한 시간 이내에 냉장보관하기
- 조리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 섞지 않기
- 행주는 매일 바꾸고 삶아서 사용하기
- 재가열한 음식이 남으면 버리기
- 도마는 철저히 닦아 건조시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