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인지장애 원인은? 뇌 속 별세포 '마오비' 효소 영향

IBS 연구팀, 마오비 억제해 인지장애·관절 염증 치료 가능성
  • 등록 2022-09-26 오전 10:47:12

    수정 2022-09-26 오전 10:47:12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인지장애의 원인을 알아내고, 치료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이창준 인지·사회성 연구단장 연구팀이 정상윤 분당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와 함께 뇌 속 반응성 별세포의 ‘마오비(MAO-B)’ 효소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인지장애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를 억제하면 인지기능 회복과 관절 염증 완화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인지·사회성 연구단장(왼쪽)과 정상윤 분당차병원 교수(오른쪽).(사진=기초과학연구원)
류마티스 관절염은 흔한 자가면역 질환이다. 단순히 관절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우울증·인지장애와 같은 신경정신질환이 함께 발생한다.

연구팀은 반응성 별세포의 마오비 활성으로 만든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가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을 억제해 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유발하는 것에 착안하고, 인지장애를 동반한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 모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온몸에서 발견되는 염증 물질인 인터루킨-1베타가 뇌 속 해마의 별세포에 영향을 줘 지나치게 많이 생성된 가바가 인지장애를 유발함을 확인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관절 조직에서 분리한 ‘활막세포’를 분석하자 뇌세포 중 별세포에서 발현된다고 알려진 마오비가 관절 속 활막세포에 있고, 염증에 비례해 발현하는 사실도 확인했다.

현재 임상 1상 시험 중인 선택적·비가역적 마오비 억제제 ‘KSD2010’을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 모델에 투여하자 관절 염증이 줄고, 인지기능이 회복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정상윤 분당차병원 교수는 “진료현장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겪는 건망증·기억감퇴와 같은 인지장애가 발생하는 기전을 밝혔다”며 “앞으로 관절염과 인지장애를 함께 치료하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창준 단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인지장애가 만성염증에 의한 반응성 별세포로부터 유발되는 기전을 처음 제시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 학술지 ‘실험분자의학’에 지난 달 19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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