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삶의 질 떨어뜨리는 퇴행성 관절염, 인공관절수술로 극복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 등록 2020-08-19 오전 9:53:36

    수정 2020-08-19 오전 9:53:36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10년 넘게 무릎 관절염을 앓아온 권모 씨(여·78)는 최근 긴 장마에 통증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져 밤잠을 설치는 나날이 이어졌고, 가족들에게 짜증도 늘었다.

더운 날에도 온찜질과 파스로 버텨봤지만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는 관절통증에 움직이지 못하니 외부 활동은 일상 생활까지 어려워지자 우울증도 생겼다. 수술이 두려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워 병원 가는 걸 꺼렸던 권 씨, 인공관절수술 후 밤잠도 잘 자고 통증 없는 일상생활에 수술하길 잘했다면 즐거워했다.

관절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 질환이다. 초기 관절염이라면 약물이나 주사치료로 관절염의 진행을 늦출 수 있겠지만 손상이 심한 말기 관절염의 경우 치료법은 인공관절 수술 뿐이다. 인공관절수술은 손상 부위를 제거하고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수술법으로 무릎 관절염의 마지막 치료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2015년~2019년)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2015년과 비교해 2019년 수술 환자는 무려 37.5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하고 튼튼한 무릎 관절은 고령화 시대에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필수적인 건강 요건이라 할 수 있다.

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는 통증을 참고 견디기 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공관절수술 역시 환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연골의 손상 정도에 따라 정상 부위는 최대한 보존하고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반치환술’과 전체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인공관절 전체환술’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인공관절수술은 전체 수술 환자의 80% 이상이 60~70대에 해당하는데 환자 연령층이 높은 만큼 최대한 안전한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수술 시 수혈은 여러 부작용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로 고령의 환자들에게 안전한 수술법으로 진행된다.

또한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로봇 인공관절을 시행할 수도 있다. 로봇을 이용하면 수술 전 3D 기반의 CT 촬영으로 인공관절 삽입 위치와 절삭 부위를 확인하고, 환자의 상태를 고려한 정확한 계산으로 절삭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로봇 수술로 오차를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면 수술 후 통증 감소와 조기 회복 속도에 효과적이다. ‘수술’이라고 하면 지레 겁부터 먹고 꺼리기만 하게 되는데,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해서는 잘 먹고 잘 걷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라면 안전한 인공관절로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노년기를 누리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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