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애플·아마존 중국산 ‘스파이반도체’에 해킹 당해”

애플·아마존 "오보" 즉각 부인
WP "블룸버그 보도 오보 아냐"
  • 등록 2018-10-05 오전 9:34:20

    수정 2018-10-05 오전 9:34:20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애플·아마존 등 30개 미국 기업이 중국산 반도체를 통해 중국정부에 해킹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애플과 아마존이 수상한 반도체를 깨닫고 미 연방조사국(FBI)과 협력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측은 업계 내부 소식통,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수년간에 걸쳐 마더보드에 감시용 칩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중국 측의 대담한 스파이 활동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중국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Supermicro)가 데이터센터 서버를 중국에서 조립한 뒤 미국 업체에 팔아왔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약 7000개의 스파이칩을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러한 해킹 시도를 받은 업체 중에서는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등 정부기관이 사용한 것도 포함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주장했다.

미 정부는 2015년부터 중국의 반도체 스파이 활동과 관련해 비밀리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애플과 아마존은 “그런 반도체는 없다”고 즉각적으로 부인했다. 애플 측은 경제매체 CNBC에 “블룸버그의 보도는 2016년 슈퍼 마이크로사의 서버 드라이버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을 혼동한 보도로 추측한다”고 주장했다.

아마존도 해당 서버의 스파이칩에 대해 수개월간 자체 조사를 벌였으나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중국 정부도 “중국은 사이버 보안을 수호하려는 입장에 있다”는 성명을 내며 블룸버그 보도를 부인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블룸버그 보도가 정확하다며 다만 외부에 공표하도록 승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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