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이사회,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와 협의해 지주회사 전환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보험·자산운용사·저축은행을 매각하고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다. 그간 지주사 전환 의지는 간간이 확인했지만 정부와 우리은행에서 지주사 전환을 공식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주사 설립 시기는 내년 초로 정했다. 인가과정에만 3개월에서 1년까지 걸리는 데다 내달 있을 지방선거와 금융당국 안팎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은행 체제가 가진 성장 한계성 등으로 지주사 전환을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법상 자기자본의 20%를 넘겨 출자할 수 없어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기 어렵다”며 “지주사로 전환하면 그만큼 자본 확충 여력이 생기면서 괜찮은 계열사를 늘릴 수 있고 자금 조달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