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창, 제천 화재현장서 "나 국회의원인데"...민주 충북도당 '규탄'

  • 등록 2017-12-25 오후 4:14:16

    수정 2017-12-25 오후 4:14:16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서 보인 태도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4일 오후 권 의원은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사고 현장을 찾았다.

당시 권 의원은 화재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경찰이 저지하자 “나 국회의원인데”라며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의 수색 작업으로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던 중 권 의원의 처신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훼손 우려가 있어 유족들도 대부분 현장을 살펴보지 못했고, 유족 대표 일부만 수사본부의 현장 합동감식에 참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권 의원을 향한 비난은 커져갔다.

이에 권 의원 측은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등을 준비하게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의 권석창 의원과 신보라 원내대변인, 김성태 대표, 박덕흠 의원이 24일 오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한 뒤 떠나고 있다 (사진=권석창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5일 논평을 통해 “권 의원은 국민과 주민들에게 석고대죄 하라”고 규탄했다.

충북도당은 “권 의원의 경거망동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경찰과 소방당국이 화재원인 파악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곳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앞세워 현장훼손까지 우려되는 망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분일초의 시간도 소중한 시점에 벌어진 이번 사건은 어떤 이유와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공권력을 무시하고 들어가 사진촬영이 제한된 장소를 마음대로 촬영한 그의 행동은 범죄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또 표창원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은 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다”며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한 현장 감식이 진행 중인데 통제구역 안에 경찰 제지를 듣지 않고 강제 진입해 사진까지 찍다니, 이를 허용한 경찰 간부 신원을 밝히고 감찰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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