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북한이 6차핵실험을 단행하는 등 잇따른 도발에 안보 위기가 불거지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72%로 떨어지며, 2주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시작된 여론조사에서 가장 낮은 지지율이기도 하다.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9월 첫째주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 질문에 대한 긍정응답률이 72%로 나타났다. 20%는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세다. 부정률은 전주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진행하며, 북핵 위기가 고조된 탓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28%는 북핵·안보를 이유로 꼽았다. 전주대비 14%포인트 늘어나며 두드러진 증가세다. 이어 과도한 복지(12%), 독단적/일방적/편파적(7%), 사드 문제(5%) 인사 문제(5%) 순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사람들은 소통 잘함(18%)을 가장 큰 이유로 지목했다.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15%), 개혁/적폐청산/개혁 의지(10%),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호남이 89%로 여전히 가장 높은 긍정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서울(74%), 인천·경기(7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 응답률의 경우 부산·울산·경남(25%), 대구·경북(24%), 인천·경기(21%), 서울(19%) 등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20%대 안팎으로 고르게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여전히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에서 94%로 압도적인 지지율을 나타냈다. 자유한국당은 부정평가가 58%로 긍정평가(2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50%로 전주대비 2%포인트 상승하며, 2주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자유한국당도 12%로 전주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정기국회 시작 후 보이콧을 선언하고 장외투쟁을 시작한 것이 오히려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바른정당은 7%로 전주와 동일했으며, 정의당은 1%포인트 하락한 5%를 나타냈다. 한편 국민의당은 4%로 전주대비 3%포인트 하락하며 한 주만에 또다시 꼴찌로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9월 5~7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으며 응답률은 18%(총 통화 5473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