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제품 일색이던 대북확성기 시장에 높은 기술력으로 도전하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이 있다.주인공은 지난 2009년 설립한 지향성 스피커 전문 제조업체인 제이디솔루션.
최근 서울 가산디지터밸리 인근 본사
이 회사는 초지향성 스피커 ‘클라리엘’로 알려져 있다. 작은 출력으로도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소리를 전달하는 제품인 클라리엘은 횡단보도 신호등 안내음이나 버스정류장의 안내방송, 피트니스센터의 런닝머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더 유명세를 떨치게 된 계기는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능형 해적방지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 2012년 대우조선해양(042660)과 함께 레이더와 음향대포를 활용해 해적 등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선박 및 선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개발한 솔루션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외에도 국내 굴지의 조선업체들에 해당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목포해양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선박회사, AR·VR(증강현실·가상현실) 시뮬레이터 제조업체에서 일을 하던 제 대표는 음향기술 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스피커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작은 벤처기업이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와 비아냥이 많았다”며 “하지만 우리 제품을 본 해외 파트너 회사들이 제품과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직접 투자를 해줘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10여명의 직원들도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같았던 점도 이탈 없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외국 판매사들이 먼저 제이디솔루션의 가치를 알아본 후 국내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약 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내수와 수출 비중이 절반씩 차지한다. 제 대표는 “2~3년간은 방위산업을 포함해 국내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며 “방위산업에서 우리 회사 제품의 인지도가 탄탄해지면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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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기업대소비자간거래) 시장 공략을 위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에 초지향성 스피커를 탑재하는 제품도 개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연구개발(R&D)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의 약 3분의 1인 2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제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면서 특수 스피커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재난안전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며 “회사가 더 성장하면 융합 보안 솔루션 회사와 특수 스피커 전문회사로 나눠 경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영은 결국 휴먼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내 옆의 사람이 달라지면 세상과 기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며 “지난해까지는 영업과 투자를 위해 외부활동이 많았지만 올해는 벤처기업답게 임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내실을 다시 다져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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