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매시장도 '바이 아메리카'..월마트 앞장서

월마트 "향후 10년간 53조원 어치 미국산 제품 구입"
1888 밀스 "월마트와 계약으로 수건 생산지 미국으로 변경"
  • 등록 2013-01-17 오후 1:16:48

    수정 2013-01-17 오후 1:16:48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미국에서 최근 ‘바이 아메리카(미국산 제품 구입)’ 열풍이 뜨겁다.

전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자국산 상품을 대거 사들이기로 하면서 미국 소매시장에 ‘바이 아메리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지난 15일(현지시각)향후 10년간 500억 달러(52조 8250억원)어치의 미국산 제품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월마트는 이미 미국내에서 생산된 게임,종이, 가구나 옷감 등을 위주로 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월마트의 주요 거래처인 의류업체 1888 밀스는 그동안 해외에서 생산해온 수건을 앞으로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월마트에서 미국산 수건을 지속적으로 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1888 밀스측은 “월마트에 장기간 미국산 타월을 남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며 “월마트와 계약기간이 보통 6개월이지만 이번에는 계약 기간을 예외적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으로 우리 회사는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약 10% 제품을 생산하고 1888 밀스는 올 봄부터 약 600개 월마트 지점에 수건을 납품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애플, 제너럴일렉트릭(GE),남성의류 체인업체 브룩스브라더스 등 미국의 대표업체들은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더욱 늘리고 있다.

미국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고 미국 연료값과 운송비가 최근 저렴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동남아 등 해외국가들의 인건비와 연료비가 예전보다 오르고 있어 해외 제조의 매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진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윌리엄 S. 사이몬 월마트 미국 대표는 “일부 제조사들은 해외생산이 더 이상 저렴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 “업체들은 지금 시점이 사실상 정점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월마트가 ‘바이 아메리카’를 주장하는 것은 방글라데시 공장에 최근 화재가 난 점도 주요인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월마트가 공급하는 물품을 제조하는 방글라데시 공장에서 지난해 11월 불이 나 노동자 100여명이 사망했다. 해외 공장에 대해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일자 월마트는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구입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사이몬 대표는 “최근 미국 소비자들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미국산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앞으로 미국산 제품이 더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류와 신발 엽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생산된 신발은 약 2600만 켤레였지만 2011년에는 3000만 켤레로 늘러났다. 또 지난 2009년 미국산 의류 점유율이 약 2.1% 였지만 지난 2011년 들어 2.3%로 상승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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