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뭄에 애그플레이션 우려

美 폭염 이어져..대두값 2007~2008년 수준
당분간 폭염 지속 전망..곡물값 추가 상승 우려
  • 등록 2012-07-03 오후 1:45:22

    수정 2012-07-03 오후 2:52:4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곡물시장이 요동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가뭄 등 기상이변이 이어지면서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이 크게 올랐고 이런 기세가 계속될 조짐인 것. 농산물 가격 폭등을 나타내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가뜩이나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 곡물가격 급등이라는 또 하나의 먹구름이 드리우는 모습이다.

지난 한 달간 옥수수 12월물 부셸당 가격 (세로축 단위: 달러)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대두 가격은 곡물가격 상승으로 식량난 우려가 심각하게 대두됐던 지난 2007~2008년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밀 가격도 한 달 사이 20%나 훌쩍 뛰었으며, 옥수수 가격은 6월 중순 이후 보름 사이에 불과 30%나 급등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부셸당 7달러에 근접했다.

곡물가격이 이렇게 급등하고 있는 건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에 가뭄과 폭염 등 기상이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농산지인 일리노이주와 인디애나주는 최근 며칠간 38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가뭄과 폭염에 따른 피해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주 품질이 훌륭한 상태인 옥수수가 전체 옥수수 수확량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품질이 나쁜 상태의 옥수수 비율은 22%에 이른다. 이는 곧바로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옥수수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옥수수 12월물 가격은 이날 하루에만 3.3% 올랐다.

문제는 이미 다른 주요 곡물 수출국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지역에 수개월간 가뭄이 지속되면서 재고 부족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던 상황이라는 점. 여기에 미국 가뭄 소식은 ‘엎친데 덮친격’일 수밖에 없는 악재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당분간은 곡물값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기상이변인 만큼 이를 해소할 만한 뾰족할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당분간 폭염과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트 바네스 미국 기상청 기상학자는 “다음 주까지도 폭염과 가문이 이어질 확률이 높다”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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