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뜯어먹은 마이애미 엽기사건…사살된 범인서 마리화나만 검출돼

  • 등록 2012-06-28 오후 1:43:12

    수정 2012-06-28 오후 1:43:12

【마이애미=AP/뉴시스】지난 5월26일 노숙자를 공격, 얼굴을 뜯어먹다가 출동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루디 유진의 부검과 약물테스트 결과 발견된 것은 마리화나 성분 뿐이었다고 27일 검사를 맡은 의료진이 밝혔다.

이는 ‘배스 솔트’(bath salt)로 알려진 강력한 신종 합성 환각제를 투약했을 경우 발견되는 다른 마약 성분들이 나오지 않은 결과여서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루디 유진 (AP Photo/Miami-Dade Police Dept., File)


루디 유진은 65세의 노숙자 로날드 포포를 공격해 옷을 벗기고 주먹으로 연타한 다음 얼굴을 먹기 시작하는 장면이 인근 빌딩의 감시 카메라에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한 목격자가 이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관이 멈추라고 외쳤을 때 맹수처럼 으르렁거렸다고 그를 사살한 경찰관이 증언했다.

그동안 수사당국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루디 유진이라는 젊은이가 마약을 먹은 것이라면 무슨 약을 먹었길래 공격을 시작했고, 피해자가 끔찍한 기형으로 남을 정도로 얼굴을 심하게 뜯어먹었는지 이상하게 여겨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었다.

하지만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법의학 검사실에서 실시한 이번 검사 결과 마리화나만이 검출되었을 뿐 다른 암거래 마약류, 알콜, 처방이 필요한 마약류는 나오지 않았다. 합성 마약류 복용시 흔히 사용되는 혼합제도 검출되지 않았으며 테스트를 맡은 법의학 검사실 외부에서 실시한 재검사에서도 배스 솔트, 합성 마리화나, LSD 같은 것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약 전문가들은 마리화나만으로는 유진이 했던 것 같은 기괴한 행동을 할 수가 없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상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학물질이나 합성 마약 성분은 거의 무한대로 널려 있다”는 것이 플로리다대학의 독성물질 전문가인 브루스 골드버거교수의 말이다. 검사를 맡은 기관은 신뢰도로 명성이 높은 곳이지만 새로 개발된 합성 마약류와 신종 혼합물을 다 추적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그는 말했다.

“너무도 많은 신종 합성 마약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시약을 가지고 실험실에서 그 성분을 가려낸다는 것이 점점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 되었다. 범인이 투약했을지 모르는 모든 마약 성분을 단 방에 가려낼 수 있는 검사 시약이나 특별한 기술이란 아직 없다”고 그는 시인했다.

유진의 남동생 마켄슨 찰스는 “형을 아는 모든 사람은 문제의 그날은 형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아직은 해답이 없다”고 한탄했다. 가족들은 경찰관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그를 사살한데 대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며 장례를 치렀다.

공격을 당한 노숙자 포포는 얼굴이 너무 심하게 훼손되고 왼쪽 안구도 잃은 상태로 입원해 있으며 의사들이 재건 성형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몇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의료진이 밝혔다. 그의 가족들은 30년 이상 소식이 끊겨 그가 죽은 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유진의 가족과 여자 친구는 그가 평소에 성서와 코란을 읽거나 종교 TV를 시청하는 등 경건하고 온순한 청년이었으며 파티에서도 술이나 마리화나를 입에 댄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어 미스테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