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셔터음이 나지 않는 휴대폰 카메라(일명 `폰카`)를 내놓는다면?
`경찰 출동 안 한다. 쇠고랑도 안 찬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전신인 정보통신부는 지난 2004년 촬영시 65dB(데시벨) 이상의 소리가 나야 한다는 `카메라 촬영음 크기표준`을 만들었다. 사생활 침해 방지를 위해서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애플, 모토로라 등 외국 업체들도 모두 이 표준을 따르고 있다.
몰래카메라 범죄가 적지 않은 한국에서 휴대폰 촬영음은 범죄율을 낮추는 예방 장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몰카`를 걱정할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최근 발표한 `이동전화 단말기 식별번호(IMEI) 제도 개선 계획`(블랙리스트제 도입)은 의도치 않게 몰카를 성행시킬 수 있다.
내년부터 해외에서 들고 온 휴대폰도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촬영음이 나지 않는 제품을 상당수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몰카`를 찍고자 하는 대중들의 욕망은 매우 크다. `휴대폰 촬영음`을 검색엔진에 입력하면 `~없애는 법`이라는 자동완성 문구가 가장 먼저 뒤따른다.
올해 초 변재일 민주당 의원이 카메라 촬영음 의무탑재 등의 내용을 담은 전파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국회 계류 중이다. `폰 몰카`의 천국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