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삼성이 소유한 기술 특허를 2차 협력사에까지 무료로 사용하도록 하거나 협력사 접점 부서의 임원을 평가할 때 동반성장 추진실적을 반영토록 한 것 등은 동반성장 측면에서 과거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삼성이 이날 9개 계열사와 1차 3021개, 2차 2187개 등 총 5208개 협력사와 맺은 협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시스템'의 개선을 통한 간접 지원과 자금·기술개발 등의 직접 지원이다.
◇ '시스템'으로 지원.."협약 이행 정도 점수 매긴다"
이번 협약은 삼성-1차 협력사간, 1차-2차 협력사간의 협약 연쇄 체결로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005930), 삼성SDI(006400),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전기(009150),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SDS, 삼성중공업(010140),삼성테크윈(012450),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9개 계열사는 1차 협력사 3021개와 협약을 맺고, 1차 협력사는 다시 2차 협력사 2187개와 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삼성은 향후 2차 협력사와 협약을 성실히 이행한 1차 협력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협약 이행에 관한 평가 시스템도 구축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와 함께 계열사별로 동반성장 전담부서를 두고 운영할 예정이다. 전담부서는 앞으로 협력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되며, 윤리규범 제정 및 불공정 거래행위 신고센터를 운영해 임직원 및 협력사의 부정거래를 방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상생컨설턴트'를 운영해 협력사 경영환경을 개선을 위해 전담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희망 협력사에 한해 원자재 확보를 위해 구매 대행이나 직접 공급 등의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원자재 가격변동에 따른 적극적인 단가 조정도 함께 실시키로 했다.
특히 협력사와 직접 거래하는 부서의 임원에 대한 인사고과 평가에서 동반성장 실적을 반영하기로 하고, 동반성장 추진실적 평가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평가시스템의 평가에 따라 실적이 부진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라며 "협력사 접점부서 임원들은 '갑과 을'의 관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금에서 기술까지 지원.."특허도 원할 경우 무료로"
또 현금성 결제비율은 100%로 계속 유지하는 한편 대금지급 횟수도 현재 월 2회에서 월 3회로 확대키로 했다.
특히 삼성이 갖고 있는 기술 특허를 1차는 물론 2차 협력사에도 원할 경우 무료로 사용토록 허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든 협력사들이 특허를 다 공유하는 것은 아니고, 사업 연관이 있다고 판단되는 협력사들에게만 허용한다는 뜻"이라며 "기술자료 임치제 도입을 통한 핵심기술 유출이나 침해 방지에도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협력사들과 핵심부품 등에 대한 공동 연구 개발 추진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번 협약식을 통해 대기업-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30년전부터 동반성장을 강화하자고 했는데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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