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부터 2차에 걸친 양적완화를 통해 미 연준(Fed)은 2조3천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윤전기를 돌려 마구 찍어낸 것이다.
더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0(Zero)금리정책으로 유동성은 금·원유·원자재와 실질금리가 큰 신흥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이 바로 DLS(파생결합증권, Derivative Linked Securities)이다. 목돈을 굴리는 사람이라면 ELS·ELF·ELD는 한두 번쯤 가입해 봤을법한 흔한 상품이지만, DLS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고 어렵게만 느껴지게 마련이다.
DLS는 단어 그대로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뛰어넘어 유가·환율·금리·원자재·금값·탄소배출권·신용사건(파산·채무불이행·채무재조정)등 계량화하기 힘든 자산조차도 기초자산으로 삼아 상품화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초자산이 종목이나 종합지수인 ELS(주가연계증권)와 구조는 비슷하며, 원금보장에서 비보장까지 다양하다.
파생상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위험하다!`라고 생각하고 거리를 둘 일이 아니다. 우선 기초자산의 향후 가격 및 추세전망, 원금보장 여부 그리고 조기상환 조건 등을 미리 분석한다면 저금리시대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다. 따라서 금번 호에서는 최근 혹은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DLS상품들의 구조를 파악함으로써, 저금리시대에 효자상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
◆Kospi200/런던금 오후고시가격 (만기 1년, 원금보장, 0%~70%)
향후 주가 및 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 한 상품이다.
만기평가일에 최초기준가격대비 수익률이 낮은 기초자산을 기준으로 최초 기준가격의 100%이상인 경우 만기에 상승률의 70%을 수익으로 지급한다.
그러나 만기일에 두 기초자산의 가격이 최초기준가격 이하로 내려간다 하더라도 원금보장이 된다.
런던금 오후고시가격은 런던금시장협회(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의 회원사(BarclaysCapital, Scotia Mocatta, Deutsche Bank, Societe Generale, HSBC)로부터 가격정보를 받아 결정되는 금 1 트로이 온스 당 미국달러의 가격이다.
◆구리현물/원당선물 최근월물 (만기 3년, 원금보장, 0%~10%)
이상기후 심화로 사탕수수 등 농산물 작황부진으로 원당가격이 상승추세를 타고 있다. 또한 중국의 지속적인 수요증가로 구리재고량이 감소하면서 두 기초자산의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구리현물 가격과 원당 선물 최근월물에 연계하여 손익이 결정되는 만기 3년의 원금보장형 DLS상품이다.
만기이전이라도 두 기초자산 종목 모두 최초기준가격의 100%(6개월), 95%(12개월), 90%(18개월), 85%(24개월), 80%(30개월), 75%(만기평가일) 이상이면, 연 10.0%의 수익률로 자동 조기상환된다. 그러나 조기상환 되지 않은 경우라도 두 기초자산 종목 모두 만기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75% 이상인 경우 만기일에 원금+30% 수익 지급되며, 조기상환 되지 않고 어느 한 종목이라도 만기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75% 미만인 경우 만기에 원금이 보장된다.
◆구리현물시세: http://info.finance.naver.com/marketindex/materialDetail.nhn?marketindexCd=CMDT_CDY
◆원당선물시세: http://info.finance.naver.com/marketindex/materialDetail.nhn?marketindexCd=CMDT_SB
1개월 정도의 단기 목적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단기 DLS상품도 활용할 만 하다. 기초자산인 91일물 CD금리(12월 3일 기준 2.8%)가 5%이하인 경우 원금+3%의 수익을, 5%이상인 경우 원금+3.01%의 수익을 준다.
◆유의사항, 만기이전 중도상환 요청 시 높은 수수료 부담해야!
ELS/DLS에 가입 후 만기이전에 중도상환을 신청하면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중도상환 신청 당시 평가금액이 손실일 경우 그 손실 또한 투자자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보통 중도상환은 매주 가능하며, 발행 후 6개월까지는 평가금액의 90%이상, 6개월 이후에는 평가금액의 95% 이상을 지급한다. 따라서 원금보장 형이라 하더라도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자기간을 고려하여 상품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김종석(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팀장) /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