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과 함께 의도하지 않은 폐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각) 공매도를 못하게 된 투자자들이 헤지를 위해 다른 파생상품으로 몰리면서 예상치 못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공매도가 투자 목적 뿐 아니라 헤지 목적에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는데 주목했다.
또한 헤지펀드들이 주식을 대량 매수하면서도 헤지를 위한 공매도를 할 수 없다면 대규모 매수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헤지를 위해 공매 외에 신용디폴트스왑(CDS) 등의 파생상품 등 다른 툴을 이용할 경우 오히려 시장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감독 당국의 감시를 받는 상장기업 외에 아맥스와 캐피탈 원 등 비상장 카드사 주식들을 공매도 할 가능성도 높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매도 금지가 타깃으로 한 헤지펀드들이 이미 당국의 규제를 빠져나갈 방법을 찾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한 목적은 이룰 수 없고 오히려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는 오히려 주식시장에서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려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며 "시장에서 유동성을 창출하는 헤지펀드의 역할을 인식하지 못한 조치"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