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IR, 채권 바이사이드는 ''입장금지''(?)

''유동성'' 이슈에도 "채권 바이사이드는 대상 아니다"
시장 "민감한 질문 차단 차원" vs 사측 "장소 협소한 탓"
  • 등록 2008-07-28 오후 3:12:42

    수정 2008-07-28 오후 3:12:42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들고있는 채권 다 팔아버리라는 얘긴지…"

28일 A자산운용사 채권운용부서 관계자는 몹시 불쾌한 경험을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서 오는 31일 실시 예정인 '기관투자가 대상 상장계열사 합동 설명회(IR)'에 참석하기 위해 방법을 문의했지만, 담당자로부터 "바이사이드(Buy Side)는 초청 대상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되돌아온 것이다.

초청장을 보내기는 커녕, 아예 참석하지 말라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바이사이드란, 시장조성자(market maker) 역할을 하는 증권사와 은행 등 '셀사이드(Sell Side)'에 대비되는 개념.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뮤추얼펀드 같이 '셀사이드의 고객'으로 분류되는 기관들을 지칭한다. 금호아시아나의 채권 등을 직접적으로 매입하는 투자자들로 속칭 '쩐주'(錢主)들이다.

채권 바이사이드가 이번 IR에 큰 관심을 보이는 배경은 금호아시아나의 '유동성' 이슈 때문. 비록 최근 주가 급락 탓에 우려가 증폭된 측면도 있지만 채권 보유자 입장에선 증권사 주식 애널리스트 이상으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향후 추가 투자 결정을 위해서도 당연히 참석할 이유가 있다. 때문에 채권 바이사이드 관계자들은 대부분 금호아시아나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계열사 대표와 기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민감한 질문이 나오는 일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사이드는 기업에 '을(乙)'일 수밖에 없는 증권사들에 비해 보다 공격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또 이번 IR에는 서종욱 대우건설(047040)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B자산운용사 채권운용부서의 한 관계자는 "괜히 와서 분위기 흐리지 말라는 뜻일 수도 있다"며 "지난해에도 C자산운용사 채권운용부서에서 참석해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차입금 부담 증가와 향후 자금 관련 스케줄에 대해 질문했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대답을 회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 바이사이드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가겠다는 사람까지 오지 말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불쾌해 했다.

이와 관련 이번 IR을 담당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인원이 너무 많기 때문이지, 누굴 배제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 "일단 주식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IR을 실시한 이후에 로드쇼나 원온원(일대일) 미팅 등을 통해 (바이사이드들에 대한) 추가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참석하겠다는 요청마저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좌석과 같은 공간적인 제약이 있어서 힘들다"며 "이번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각사가 매 분기마다 초청하는 인원들을 합해 놓은 정도의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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