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경탑기자] 11일
삼성전자(05930)가 최근 지속적인 외국인 매수세와 D램가격 반등을 재료로 강세를 이어가면서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이후 3주 가량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그동안 30만원선을 중심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던 주가가 단기간에 35만원대로 훌쩍 올라선 데 따른 것이다.
SK증권 전우종 팀장은 "전세계적으로 풍부한 증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주가의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감을 피력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연일 "파란불"을 밝혀왔으나 이제 "노란불"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전 팀장은 "최근 D램 반등에 따른 삼성전자의 이익 증가치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이 워낙 부진하고, 3분기 실적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그 폭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 주가는 8월이후 예상되는 IT와 PC경기 호전과 상반기 사스로 위축됐던 중국의 핸드폰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이미 80∼90% 가량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노키아, 모토롤라 등 전세계 휴대폰업체가 2분기 예상실적을 하향 조정했듯이 삼성전자의 실적 하향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현 단계에서 쉬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그는 현재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 35만5000원을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도 단기급등에 따른 우려를 표명했다. 김 연구원은 "매물대가 집중된 36만원선에서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시기적으로 PC와 반도체 등 제반지표의 뚜렷한 반등 신호가 나타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하반기 경기회복 상황에 따라서 지난해 4월 전고점(43만2000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며 "조정시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현재 41만6000원인 목표가를 추후 진행상황에 따라 상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20조원 규모의 LCD 설비투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LCD 설비투자는 2010년까지의 장기적 계획이고, 삼성전자의 이익창출 능력을 감안할 경우 투자재원 확보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2010년까지 잉여현금흐름을 감안할 경우 삼성전자의 LCD 설비투자 계획은 무리가 없다"며 "20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로 삼성전자가 D램에서의 확고한 지배력을 LCD분야로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